충청북도나 청주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무탈한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조기경보체제’를 완벽히 구축할 것을 권고하고자 한다. 오늘도 우리 고장의 상황은 세계 최대의 호화여객선 Titanic호가 고요하고 잔잔한 대서양을 항해하던 당시의 기상조건과 같다.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위기가 정녕 있을 텐데, 영화 타이타닉호 속의 ‘빙산’같은 위험 요인이 우리 주변에 정녕 널려 있을 텐데, 자만이나 미숙에 빠져 있지 않나 돌아보자는 말이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교훈이 참으로 많다.

우리 주변에서 나타날 수 있는 ‘타이타닉호’의 비극 같은 사태는 ‘산불‘ ‘화재사고’ ‘자연 재해’ ‘대형 교통사고’ ‘지역 경제의 침체’ ‘실업의 폭증’ ‘윤리적 타락’ ‘공직자 비리사태’ 등 수없이 많다. 특히 새봄을 맞는 시점에서 점검, 경계하여야 할 사항이 산적해 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가 우리 주변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 영화 속에서 세계 최대의 여객선이라는 자만심이 부른 결과를 교훈 삼아야 한다. 모든 게 잘 되어 가고 있다는 안일과 자만을 접어두고 계속 ‘조기경보체제’를 구축 가동하여 예방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불의의 사고가 나기 전, 우암상가가 화재발생 1분전까지도, 고요했던 상황은 타이타닉호가 ‘거울처럼 고요한 대서양’을 항해하던 기상 조건과 같다. 이런 기상 조건이 타이타닉호로 하여금 적정 속도를 유지하지 않고 최대의 속도를 내도록 한 것과 마찬가지로 무탈한 현실이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냉정히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위험요인이 있으나 대응이 미진한 것은 아닌지 돌아 보아야 한다. 타이타닉호에서도 ‘빙산주의보’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미숙하여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졌음을 상기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위험감시체계, 조기경보체계상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타이타닉호에서는 긴요성이 있음에도 빙산감시자에게 망원경 하나 지급하지 않았던 사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예방 체계를 제대로 작동시켜야 한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이라는 비극이 대서양을 최단시간 내에 횡단하는 기록을 세워 이를 신문에 대서특필하여 사업확장, 수익성의 극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무모한 전략에 원인이 있었다는 사실적 교훈은 오늘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행정의 효율성보다는 재선이라는 목표에 매달려, 자신의 업적이나 치적을 부풀려 주민에게 홍보하려는 속셈 때문에 본연의 임무를 망각할 우려가 있는 단체장들의 업무추진 실태와 흡사한 상황이기도 한 것이다.

지난날 우리가 뼈저리게 경험했던 외환위기(IMF사태)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발견했었다. 최고 정책결정자나 많은 국민들이 우리에게 닥친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

이로 인하여 빙산에 대비할 시간을 상실하였고 불필요한 희생을 국민에게 강요하게 되었던 것이다. 훈련이 안되고 규정만을 고집하는 승무원들이 ‘타이타닉호’의 희생을 크게 한 원인이었다면 우리 공무원들이 이맘때쯤이면 본연의 임무보다 보신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관료적 타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기관, 단체장 그리고 사회지도층이 ‘한국호’(충북호 혹은 청주호)에 타고 있는 국민(주민)에 대한 사랑이다. 현 단계에서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어려움에 처한, 바다에 떠있는 사람들을 하나라도 더 보호, 구조해야 하는 것이다.

대피선박을 급조하여야 하고,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사사로운 이해에 급급하지 말고, 정원을 초과해서라도 보다 많은 사람을 구조해야 할 영화 속의 상황과 같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며,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적당한 속도를 지킬 줄 알고, 매스컴에 매이지 않고, 명예에 지나치게 연연해하지 않는 철저한 지방자치단체 운영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연 발생하기 마련인 재난, 재해, 대형사고 등에 대한 조기경보체제를 갖추고, 미리 읽어내기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 ‘타이타닉호’의 비극 같은 현실적 비극을 예방, 극복해 나가는 일에 지방자치단체가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다는 것이다.

산불발생 최대 가능시기임에도 산불감시초소에 사람이 없는 상황 등 빈 구석이 너무 많음을 지적하며 철저히 대비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청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겸임교수(birdie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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