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고, 멋진 일이었을까만 유감스럽게도 전국 평균적인 불만의 수준을 전혀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살기 좋은 충북, 청주를 건설하고 있다고, 선진 행정을 펴고 있다고 목청을 돋우고 있으나 정작 이 같은 핵심부분에 구멍이 나있다.

우선 공공기관 장애인 시설만 보드라도 일부 시설이 법적 기준에 못 미치고 있는 데다 자치단체에 장애인을 위한 전문 상담원이 없고, 장애인 취업 기피현상 마저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등 장애인 복지가 구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보건복지부는 관공서, 병원, 도서관 등 다중 이용시설에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편의 시설 미설치 기관에 대해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는 강경 시책을 펴 형식적 설치율이 90% 이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왔으나 일부 편의 시설이 법정기준에 못 미쳐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자치단체들의 경우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내 노라 하는 대학들의 경우도 시설이 불만스럽기는 매한가지이다.

특히 상당수 관공서의 건물들이 낡거나 협소해 구조적으로 장애인 편의 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설치가 의무화된 경사의 경우 기울기는 땅바닥에서 출입문까지 높이의 12분지 1 수준으로 완만하게 시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바닥에서 출입문까지의 높이가 1m일 경우 경사로의 길이는 12m이상이어야 하지만 청주시내 한 동사무소의 경우 건물이 인도와 거의 맞닿아 있어 바닥에서 출입문까지의 높이가 1.7m인데도 경사로 길이가 4m에 불과하다.

한말로 극히 형식적일 뿐 통행하기가 수월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말이다.
여러 관공서의 화장실들을 보아도 화장실 자체가 협소해 장애시설을 할 수 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그래서 결국은 편의 시설설치 의무기관에서 제외되는 현상까지 낳고 있는 상황이다. 장애인들의 취업도 역시 법정기준을 밑돌기는 매한가지이다. 일반 기업들의 경우는 돌려놓고 자치단체들도 전체 정원의 2%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만 하도록 돼 있으나 한결같이 부족한 숫자로 채워져 있는 실정이다.

자치단체 가운데 대부분이 장애인 복지 전담 상담원을 두지 않고 있는 처지이다.

사실상 장애인들에게 도로나 교통 등 각종 시설들이 오히려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호등을 따라 교차로를 통과하는데도 턱이 높아 진땀을 빼는 경우를 도처에서 목격하게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시간에 몰려 난폭운전을 거듭하는 그들에게 눈총의 대상이 될 뿐이다.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 우리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는 어느 라디오방송의 켐페인 내용이다. 그들이 행복을 느끼는 사회래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노력들이 이어져 많이 개선돼 가고 있는 고무적이다.

그러나 그들을 위한 제도나 시설들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고 미비한 실정이다. 사회 제반 분야에서 장애인이 겪는 차별과 편견은 너무나 많다.

우리 청주가 다방면에서 다른 도시보다 살기 좋은 도시임을 지방자치단체나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알게 모르게 장애인들이 살아가기에 너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면 이대로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모두가 나서 명실상부한 ‘살기 좋은 청주’로 가꾸기 위해 개선을 해 나가야 하겠다. 청주시내 어느 곳, 어느 건물, 도로를 가 보아도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과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모습으로 가꾸어져야 하겠다. 장애인들이 행복을 느낄 그런 상황을 만들어야 하겠다.

고작 장애인의 주간이나 날을 맞아야 관심의 대상이 되는 관례도 없애야 할 것이다. 이런 사회적 인식의 전환에 수반하여 모든 장애인 스스로도 역경을 극복하고 끈질긴 인내심과 자긍심으로 앞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인내력을 길러 나간다면 ‘장애인이 행복한 청주’ 는 머지않아 이루질 것이다.

그런 확신을 갖고 미비점을 하나 하나 개선, 확충해 나아야 하겠다. ‘장애인이 행복한 청주’가 되어야 우리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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