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년의 날, 법률상 완전한 행위 눙력자가 됨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금까지 '미성년'이라고 불리웠으나 우리 민법 제4조 규정에 의하여 만 20세가 되는 해를 맞아 성년이 되는 것이다.

성년에 관한 입법례는 나라마다 달라 독일, 프랑스 등은 21세로, 네델란드의 경우는 23세로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독특하여 일반국민은 성년을 20세로 하지만 천황, 황태자, 황태손 등의 경우는 18세로 규정하고 있다. 또 독일 스위스처럼 18세 이상의 특정 미성년자에게 법원이 성년자와 같은 능력을 주는 성년선고의 제도, 프랑스와 같이 15세 이상의 특정 미성년자에게 일정범위의 능력을 주는 제도 등도 있다.

또 프랑스와 스위스 등의 경우는 혼인을 하면 미성년자도 성년자로 보는 입법례도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혼인을 하면 성년자로 보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 미성년자가 성년자가 되면 공법상으로는 선거권을 취득하고, 기타의 자격을 취득하며(변리사법, 공인회계사법, 변호사법 등에 의하여), 미성년자 보호법에 의한 흡연, 음주금지 등의 제한이 해제된다. 사법상으로는 완전한 행위능력자가 되는 외에 친권자의 동의 없이 혼인할 수 있고, 양자를 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때문에 성년을 맞는 젊은이들은 자각과 긍지, 그리고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고, 성년이 된 자부심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하여 오늘 여러 가지 의식을 갖는 것이다. 선조들은 젊은이들이 왕성한 네 팔과 다리를 가진 것처럼, 사람의 본성 안에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도덕적 가치를 실현하는 네 가지 덕목의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인의예지를 깨닫고 실현하는 것은 자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 투철한 사명의식에 입각하여 천명을 자각하고 수기(修己) 및 치인(治人)의 수련과정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따라서 현자는 이런 네 가지의 도덕적 가치를 스스로 체득하기 위하여 유교의 경전인 사서오경을 연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교에서는 대장부가 뜻을 세우고 세상에 나가 큰 일을 하려면 먼저 나 자신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를 공맹지도(孔孟之道)에서는 수기안인지도(修己安人之道)라고 불렀다. 대학(大學)은 그 구체적 실현방법을 달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옛날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려는(平天下)사람은 우선 그 나라를 다스렸고(治國), 그 나라를 다스리려는 사람은 그 집안을 바로 잡았고(齊家), 그 집안을 바로 잡으려고 했던 사람은 그 전에 그 몸을 닦고(修身), 그 몸을 닦으려고 했던 사람은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였고(正心),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사람은 그 뜻을 성실하게 하고(誠意), 그 뜻을 성실하게 하려한 사람은 먼저 그 지식을 투철하게 하였으니(致知), 이는 모든 사물의 이치를 궁구(窮究)하는데 있다."고 했다.

이를 요약하면, 성년이 된 젊은이들이 앞으로 훌륭한 사회지도자로 성장하자면 매사에 성실하고(誠意), 마음을 바르게 가지며(正心), 몸을 바르게 닦는((修身)가운데, 집안부터 바로 잡고(薺家), 나아가 나라를 바로 다스린 후(治國), 덕을 천하에 밝혀야(平天下)한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 성년을 맞은 젊은이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어떻게, 어떤 자세로 살아 가야할 것인지 자명해진다 할 것이다.

오늘의 시점에서 말하자면, 우선 젊은이는 높은 이상을 가져야 하겠다. 하늘을 나는 독수리도 높이 솟을수록 멀리 보는 법이다. 꿈이 커야 성취도 값진 것이 된다. 성년이 된 사람은 또 냉철하고 예리한 지성을 지녀야 하겠다. 탁월한 지성의 소유자가 된 후 기술자, 교사, 행정가, 과학자가 되어야 한다. 젊은이는 또 먼 앞을 내다보는 미래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실패와 낙담, 회의와 부정의 과거는 망각의 심연에 묻어버리고 앞을 향하여 힘차게 달리는 미래주의자의 전진이야말로 성년이 된 자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멋진 젊은이는 아울러 매사에 정성을 다해 힘쓰는 노력주의자가 되는 동시에 남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이만의 성년이 아닌 내면의 성숙이 수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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