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설유치원 설립비 삭감을 놓고 여기저기서 충북도의회에 대한 쓴소리가 나오면서 결국 기관과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도의회가 최근 진천 단설 유치원 설립비 78억원을 삭감하자 ‘정치적 꼼수’, ‘지방선거 의식 정치 행보’ 등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

도의회와 교육청간 갈등은 이번만이 아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기용 교육감이 이시종 현 지사의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도와 도의회, 교육청간 갈등이 증폭됐다.

무상급식 분담비를 시작으로, 각종 행사 의전 문제에 이어 교육청 조직개편안 이례적 부결과 예산 삭감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 듯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어느 한쪽의 잘잘못을 따질수는 없다. 교육청은 교육청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도의회를 반박할 수 있고, 도의회도 교육청의 행정에 대해 질타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과정속에서 나오면 안될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번 단설유치원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는 사립어린이집과 관련된 모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뒷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단지 소문이겠지만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의원의 자질에 대해 의심 살 만한 행동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소문은 결국 도민을 오해하게 만든다.

도민이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여건, 충북교육 발전을 위해 들려 준 칼자루를 쥐고 엄한 곳에 허투루 휘두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도교육청은 도의회에서 요구한 자료를 충실히 준비해 보고해야 하고, 도의회도 무엇이 도민에게 득이 될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하면 된다.

도민이 쥐어 준 칼자루가 기관과 의원들의 자존심 싸움이 아닌 도민을 위해 쓰여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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