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연고를 둔 프로농구단 SK나이츠의 서울 이전설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지역에서 「가면안된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진원지는 지난17일 프로농구연맹이 『10개 프로농구단중 2개구단에 서울 연고권을 주는대신 50억원씩의 발전기금을 받겠다』며 서울 연고지 선정원칙을 공식 발표하면서부터 이지만 실제 는 그 이전에 수원삼성과 청주SK의 서울 입성이 확정됐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어찌됐든 이러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가운데 당사자인 SK측은 원칙적으로는 연고지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상황이 변하면 그때는 어쩔수가 없지 않겠느냐는 모호함으로 이미 다 결정된일 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이렇게 되자 원래 발동이 「늦게」걸리는 지역성향인지 몰라도 청주시나 체육단체,청소년단체,시민들이 지역청소년들의 꿈과 미래지향적인 이상을 펼치기 위해 농구단의 서울 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청주에 남아야 한다는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97년 진로농구단을 인수해 출범한 SK는 충북연고팀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기업의 이미지와 청주시민의 정서를 감안해야 한다며 이것이 없던일로 될 때까지 서명운동을 펼치는 한편 더 나아가 휴대폰 및 카드,주유소등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관련단체들의 주장대로 프로농구가 과연 얼마나 청소년들의 미래를 밝게하고 이상을 펼치는데 도움이 됐는가는 논외로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청주시 인구의 29%정도 차지하는 16만8천여명의 학생이 있는데다 전체 농구팬의 60%정도가 바로 이들 학생이라는 점은 한겨울 농구경기라도 보면서 학업스트레스를 풀고 그들의 우상을 향한 외침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게하고 세상을 페어플레이로 살게하는데 긍정적 기여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상당수 학생들이 그들만의 제한적인 시간과 공간이 없어질지 모른다는데 대한 불안감과 증폭된 배신감이 시민전체의 차원으로 번져져 SK붙들어 두기를 하고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SK는 왜 청주를 떠나려고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다수는 돈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을 할것이며 그것은 빗나간 것이 아니다.프로라는 것은 결국 이윤추구의 공동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아무리 연고지니, 지역사랑이니 해도 구단주부터 코치진,선수들까지 이곳과 아무런「끈」이 없는데 무슨 애정이 있고 내고향같이 생각할수 있느냐 하는 원초적 질문엔 답변이 궁색해질 것이다.

그래서 청주보다 훨씬 사람이 많고 돈이 되는 서울로 옮겨 기왕 구단을 운영하는 것,돈을 많이 벌자는 것이다.물론 인구수나 1만명이 넘게 들어서는 체육관의 규모등을 볼 때 인구 60만에 한번경기에 2천7백명정도 들어와 2억1 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청주가 시답지 않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인구 130만의 대전보다 관중수와 수입이 더많은 것은 그만큼 지역의 관심과 사랑이 높다는 반증일텐데 SK는 이를 단순한 산술로 배신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네티즌의 지적대로 농구팀 창단때 서울인구가 지금보다 적었는가 하는 것과 농구열기가 그때와 다른가 하는 점에 대해 팬들이 납득할만한 분명한 이유를 대야한다는데 공감한다.

일부에서는 뒤떨어지는 시설에 문제를 삼지만 청주시는 대형창고 같은 체육관에 10억가까이 들여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바닥도 다시하고 색도 칠하는등 나름대로 지원을 해준만큼 연고이전은 불가하며 앞으로 계속 남아있으면 더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 가운데 창원의 경우 매 홈경기마다 시장이 직접나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 반면 청주시는 시장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지적과 홈팀경기 안내 플래카드를 시에 허가 맡고 붙였는데 곧바로 구청에서 철거해버리는 이러한 행태가 SK를 서울로 가게만드는데 일조를 하는 것이라는 말은 새겨들을만 하다.

시민들의 연고지 이전반대는 분명한 만큼 이제 공은 SK에게 넘어가 있다.

프로야구도 청주를 원정경기로 취급하고 프로축구도 등을 돌린 이마당에 SK마저 떠나면 시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갈증은 어떻게 푸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해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