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웃음이 안들리게 창문을 닫아요.”

이 문구는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엽기적인 어린이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심정을 표현한 어느 신문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옛날 어르신들은 ‘사람 사는 집에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담장을 넘고 웃음꽃이 동구 밖까지 피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는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돼 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충북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가 12살 초등생을 성매수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더군다나 초등학교 고학년 담임을 맡아왔다는 이 30대 남자의 개인 컴퓨터에서 수십명의 여학생과 성관계 장면을 담은 동영상들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왜 갑자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엽기적인 성범죄가 연이어서 발생하는 것일까?

경찰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아동인구 10만명당 아동 성범죄 발생건수 증가비율이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해 한국의 아동 성범죄가 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국민의 불안을 재빨리 포착한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방안들을 발표하고 나섰지만, 국민들은 별로 안심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급하게 도입된 ‘전자발찌 제도’, ‘화학적 거세’, ‘아동성폭력 전과자 신상공개’ 등 여러 제도의 한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아동 성범죄를 유발하는 요인은 많은데 비해 이를 막을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학교조차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세상이 됐으니 말이다.

아동 보호 정책은 ‘아이들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피를 흘려야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올까.

이제는 실효성 있는 아동 성범죄 방지 대책으로 동네 골목에서, 아파트 광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

안전을 보장받으며, 꿈을 키우고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어른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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