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군경’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

맹자의 진심편에 나오는 성어로 나라의 근본인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시행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시대상이 투영된 이 씁쓸한 교훈을 가슴에 담아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충주시 건축조례 조례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고, 여야 정치인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엇박자는 시민들의 힘을 더 빼고 있다.

시민단체가 개최한 토론회가 조례 개정 찬성파 불참으로 반쪽 행사로 전락했고, 조례 개정안 의결이 무효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논란 대상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안그래도 하루벌어 먹고 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로서는 우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배부른 고민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옛 충주의료원부지 개발을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서민을 들먹이며 재건축을 운운하고 있지만 조례개정이 된다해도 가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체제가 예상된다.

이는 설사 재건축이 된다해도 월세로 사는 서민들로서는 내 집이 된다는 보장을 장담하기에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다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권력을 갖고 있는 이 순간 올바르고 합리적인 정책을 펴나갈 정치인들이 가슴 속에 아로 새겨야 할 문구가 ‘두려워할 만한 것은 백성이 아닌가?’라는 말인 듯 싶다.

서로의 주장보다는 이제라도 서민을 위한 진정한 대안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각종 현안이 발생될때마다 열린 생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형성된 다양한 여론을 적극 수렴, 반영하며 시민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게을리 하지 말길 바란다.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정책을 서둘러 실현하려고 조급해 할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들은 민귀군경을 마음판에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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