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대립 양상에서 대화국면을 꾀하고 있는 음성 태생일반산업단지 문제의 출구전략은 없을까.

절대 반대를 외치는 대소면 본성리·금왕읍 유포리 해당 주민들의 군청 앞 천막농성과 1인 반대시위가 80일을 넘겼다.

그러나 음성군은 재정 파탄은 없고 혁신도시 준공, 동서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음성시 승격을 앞당기는 제2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추진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양측간 공식·비공식적인 몇 차례의 대화 자리가 있었지만 공식적 협상으로 격상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군이 이주대책 초안이 이달초 주민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된 지원 대책에는 혁신도시 이주마을 수준 이상의 지원계획이 담겨 있다는 정도만 알려지고 있다.

앞서 군은 음성군지역개발회가 7천여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제출한 태생산단 추진 청원서를 바탕으로 일반산단 추진을 공식화 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운동을 이어 가고 있다.

군의원들은 반대가 아니라 주민과의 원만한 대화와 타협을 주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 출구전략으로 명칭 변경을 제안한다.

최초 입안 당시의 태생리가 해당 부지에서 빠졌고, 특히 군 발전을 위해 삶의 터전을 양보하게 될 경우 그 대의명분이 담긴 명칭이 사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토착민들이 만약 인근 이주마을로 이전해 살면서도 자신들의 뜻이 담기지 않은 산업단지 이름을 평생 듣는다면 심정이 어떨까를 짚어보기 바란다.

태생산단 추진 성공 여부를 떠나 삶의 터전을 양보하고 떠나야하는 해당 주민들의 애타는 정서를 무시하고 법규정만을 들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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