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감독체제 눈길·편의시설 부족 지적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을 주제로 충북 청주를 공예의 열기로 넘쳐나게 했던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4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0일 폐막했다.

1999년 처음 시작된 이후 7차례나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던 1인 총감독 제도를 공동감독 체제로 변화를 시도한 것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만하다.

특히 기획전1의 경우 출품 작가 수를 대폭 줄이면서 세계적 작가들로 엄선하는 동시에 예술적 조형성에 초점을 맞추는 전시 기획을 통해 전시의 집중도를 높였다.

최대 전시관과 참여 작가 등 양적팽창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 면적 13만㎡, 전시장 면적 3만㎡ 등 방대한 전시장이 국제 비엔날레를 실감케 했으며 6개의 공식전시에 60개국 3천여명의 작가와 6천여점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50개국 806명의 1천25점보다 45% 증가했다.

그동안 노하우를 통해 전시의 질을 높인 올해 비엔날레는 역대 최다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폐막을 앞둔 16일 목표 22만명을 넘고, 폐막일 30만명의 총 누적 관람객을 기록했다.

늘어난 관람객만큼 대중화에 대한 노력도 평가받을 대목이다. ‘조각보 프로젝트’를 통해 청주시민 3만여명이 30톤의 현수막을 모아 바느질해 1천4개의 조각을 완성, 낡은 옛 연초제조창의 벽면을 아름답게 장식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거버넌스형 비엔날레를 시도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전시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은 비엔날레이지만 매번 지적되는 관람 편의 인프라와 각종 사건과 사고가 물의를 빚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조직위는 각 전시관마다 1곳씩 휴게공간을 배치했지만 화장실, 식음료 설비 등 편의시설 부족문제와 동선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비엔날레의 관람 동선이 한 번 들어가면 중간에 나올 길이 없어 도중에 밖으로 나가려는 관람객들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남은 전시를 끝까지 보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해 불편을 호소했다.

또 많은 관람객들이 제목만 적혀져있는 작품 캡션과 행사장내 배치돼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해주는 ‘도슨트’가 입장객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작품을 충분히 즐기는데 어려움을 겼었다. 현재 미술계의 추세가 캡션 없이 작품을 보는 경향이라고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주 관람객인 경우인 지역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이와함께 전시장 절도사건으로 조직위의 허술한 방범 체계가 구설에 오르고 성추문 사건으로 조직위의 인력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세계인들의 공예축제로 성장했지만 매 비엔날레때마다 새롭게 조직위가 꾸려지다보니 연일 구성간 부조화속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안종철 사무총장이 목표관리제를 도입하면서 직원들과 마찰을 빚어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가까운 9명이 자리를 떠나면서 비엔날레 행사는 직원들의 손 바뀜 속에 지역실정을 잘 모르는 신규 입사자들이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에 비엔날레조직위원회 사무국이 전문적 독립성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매 비엔날레마다 임시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비엔날레 업무를 전문적으로 보는 사무국이 설치돼 철저한 사전 기획력을 갖추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작가들과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유지해야  세계 최고 공예비엔날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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