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 수행자 물병에서 불교 공양구로
27일까지 청주박물관서 특별전
다양한 소재와 모양의 40여점 감상
국내 원로 거장 6인들 작품 탐구 기회
20일까지 한국공예관서 특별전
과거와 현재, 전통과 &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을 주제로 40일간의 공예여행을 하고 있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관람객들의 눈길이 섬세한 손맛으로 채워진 공예작품에 머무는 동안 청주와 청원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청주·청원 미술·전시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ECO-BIENNALE 특별전’을 통해 못다한 공예 이야기를 이어간다.
‘ECO-BIENNALE’는 국립청주박물관의 ‘정병, 염원을 담다’와 한국공예관의 ‘거장의 귀환’, 쉐마미술관의 ‘동세대 현대미술특별전’,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의 ‘2013 대청호 드로잉 프로젝트-미천리의 기록’, 한국공예가협회의 ‘HEAD-HAND-HEART’ 등 5개 연계전으로 구성된다.
청주와 청원 곳곳에서 펼쳐지는 ‘ECO-BIENNALE’ 공예이야기를 2회에 걸쳐 지면에 담아보고자 한다.

▶정병, 염원을 담다

정병은 깨끗한 물을 담는 물병이다. 원래 정병은 인도에서 수행하는 승려들이 여행할 때 들고 다니던 물병으로, 수행자들이 들고 다니는 18가지 물건 중 하나였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파된 뒤 관음신앙과 결부돼 병을 고치는 도구이자 관음보살의 지물로 등장하게 되고, 점차 부처 앞에 깨끗한 물을 담아 바치는 공양구로 사용되면서 쓰임새가 넓어졌다.

최고 수준의 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풍류와 멋 그리고 염원을 담았던 정병이 펼치는 전통 공예의 참 모습을 만나보자.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연계전으로 ‘정병, 염원을 담다’ 특별전을 오는 27일까지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공예의 최고작인 청자 물가 풍경무늬 정병(보물 제344호)과 청동 물가 풍경무늬 정병 등 소재와 모양이 다양한 정병 4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정병은 원래 인도의 수행자들이 가지고 다니던 물병에서 비롯됐으나, 점차 부처에게 맑고 깨끗한 물을 바치는 불교공양구로 사용됐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처음 전해졌고, 고려시대에는 일반에 널리 퍼져 관청이나 민가에서도 사용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모양과 무늬가 다양한 정병이 등장하는데, 무늬 속에서 고려시대 사람들의 독자적인 창조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정병은 중국, 일본 등에서도 사용했지만, 정병을 물가 풍경으로 장식한 것은 고려가 유일하다. 연못가에 서 있는 버드나무와 다양한 물풀들, 한가로이 물에서 헤엄치는 오리와 기러기, 물가 주변을 날아오르는 물새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정병이 수행자의 물병에서 불교 공양구로 변하면서, 일체 중생들은 맑고 깨끗한 물을 정병에 고이 담아 부처에게 올렸다. 고려시대 사람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들의 염원을 보다 잘 전달할 방법으로 정병에 버드나무를 새겼다.

물가 풍경무늬 정병은 당시 고려 사람들을 불안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치유해주는 관음보살의 대표적인 상징인 정병과 버드나무를 결합해 보여준다.

정병에 버드나무를 새겨 넣으면서 하나의 상징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관음보살로부터 현실 고통을 치유 받고자 하는 그들의 염원을 정병에 고스란히 그려 담아낸 것이다.

무료 관람. (☏043-229-6402)

 

▶원로 작가 초대전 ‘거장의 귀환’

사람의 가슴으로 읽어내는 아름다움의 가치가 사람의 손에 의해 진솔하게 다듬어지는 예술혼이 공예로 탄생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예 거장들의 섬세함 손길을 만난다.

청주시한국공예관은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ECO-BIENNALE 특별전으로 원로작가 초대 ‘거장의 귀환’을 오는 20일까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제1전시실은 섹션1. ‘전통에 대한 공예적 가치를 담다’를 기획으로 곽대웅, 박형철, 정해조 작가들을 초대한다.

제2전시실은 섹션2. ‘공예적 환상의 번뇌를 벗어나다’를 기획으로 김헌언, 송번수, 유해철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원로급 거장 여섯명을 초청해 청주시민과 전 국민에게 수준급 전시문화를 보여주고 공예의 전통과 창의적인 예술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로작가 특징으로 곽대웅(목공예) 작가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심사위원장을 역임 했고 목칠공예, 옻칠공예, 전통에 대한 공예적 가치를 담고 있다.

김헌언(목공예) 작가는 청주국제공예 비엔날레 운영위원 역임 했고 도구적 형태에 바탕을 둔 조형물을 제작해 조각과 회화가 만나 만들어낸 미니멀아트를 선보인다.

박형철(목공예) 작가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심사위원장 역임했고 실용성과 조형성을 강조한 조형적 감각과 유연한 조형율에 비춰 근·현대의 전통 수공예가다.

송번수(섬유공예) 작가는 1회, 2회, 5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역임했고 타피스트리를 장식수단으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조형적 사유 체제를 표명했다.

유해철(석공예) 작가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운영위원을 역임했고 오석재의 특성을 살리고 단순함을 시각적 실제성에 맞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단순한 기하학적 조형성으로 표현했다.

정해조(목공예) 작가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역임했고 전통공예 옻칠과 전통칠기 제작기법으로 한국인의 전통빛깔인 오방색 등 전통요소를 가지고 현대화를 추구했다.

한국공예관 관계자는 “이번에 한국공예관 원로작가 초대 특별전시를 하면서 한국공예관의 고품격 전시 문화를 확립하고 역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장)을 역임하신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자 했다”며 “원로 공예작가의 작품 전시를 통해 작가 탐구의 기회를 마련하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수준 높은 행사에 기여하고자 기획했다”고 전했다. (☏043-268-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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