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탁 배경과 기대

이원종 전 충북지사가 지역발전위원장에 위촉되면서 그 배경과 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민들의 기대감 역시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지역발전위원회

대통령 직속의 지역발전위원회는 지역발전의 기본방향과 정책을 설정하고 초광역개발권 기본구상과 지역발전사업평가,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을 심의·조정하는 기구다.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근거한 대통령의 자문위로서 지역발전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해 설치됐다이번 지역발전위는 대통령이 위촉하는 19명의 민간위원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11개 부처 장관(당연직위원)을 포함해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위원장 역시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지역발전 이끈 행정 전문가

이원종 전 충북지사가 지역발전위원장에 발탁된 배경엔 충북지사 재임 시절 오송바이오산업의 기틀을 다지는 등 지역발전을 이끈 행정 전문가라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역 대표성을 반영하고 학계와 경제계, 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관선 충북지사와 서울시장 등을 거친 뒤 1998년부터 8년간 민선 충북지사로 도정을 이끌어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가 넘는 지지율 속에서도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며 3선 불출마를 선언, ‘아름다운 용퇴’라는 찬사를 받았다.

2002년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만년 농업도’로 불리던 충북을 바이오와 IT 등 미래 첨단산업의 대표 주자로 성장시켰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을 국회의원들과 초당적으로 협력해 오송으로 유치하는 뚝심도 보여줬다. 행정전문가라는 점 외에 대선 당시 별 움직임이 없었음에도 위원장에 위촉된 것에 대해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힘을 보태지 않았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허 비서실장은 28대 충북지사(1994년 9월~1995년 6월)를 지냈다. 26대(1992년 4월~1993년 3월), 30·31대(1998년 7월~2006년 6월) 충북지사를 지냈던 이 위원장과 평소에도 함께 운동을 즐기는 등 돈독한 친분관계를 갖고 있었다.

박 대통령의 충청권에 대한 애정표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어머니의 고향 충북에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인선이란 생각이다.

▶현 정부 최고 인선

충북지사 재임 시절 ‘행정의 달인’이라고 불려 온 이 위원장 발탁과 관련, 충북에서는 현 정부의 인선 가운데 최고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온화한 성격과 특유의 친화력, 합리적인 업무 능력으로 정평이 난 이 위원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 때도 총리 후보로 지속해서 거론되기도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북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기쁜 일이며 16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할 일”이라고 크게 반겼다.

이 지사는 이 위원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장에서도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위원장이 충북지사로 재임할 당시 비서실에 근무했던 신찬인 정책기획관은 지역 균형발전과 관련 “서울시장과 충북지사를 오랫동안 지내는 등 지방행정 발전에 평생 기여한 분”이라며 “중앙과 지역의 상생을 위한 자문에 충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 규제 완화, 과학벨트 기능지구 부실화 등 ‘지역 홀대론’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시민단체 역시 이 위원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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