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화장품박람회 중간점검 <3> 다음을 위한 밑거름 삼아야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는 예상보다 높은 성과와 더불어 수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세계 규모의 박람회를 처음 치르다 보니 생긴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도 충북도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각종 국제 행사를 치르게 된다. 이번 박람회에서 발견된 문제들과 대비책들을 밑거름 삼아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관람객들의 쓴 소리에 발끈하기보다는 나중을 위한 교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족한 홍보와 준비 외에 행사를 운영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미흡한 점들이 나타났다. 첫번째로 행사요원들간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행사 주최와 대행사, 경호요원,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원활한 의사·보고 체계가 없다.

실례로 한 관람객은 “애드벌룬을 묶어둔 줄에 걸려 넘어져 다쳤다. 의료부스에서 치료를 받으며 ‘아이들한테는 더 위험하니 신경을 써 달라’고 건의했으나 의료자원봉사자에게 ‘운영요원에게 이야기하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자원봉사자와 운영주최의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차관리도 이와 비슷한 불만이 많다. 박람회장 주차관리는 모두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직원은 한명도 없다. 조직위의 지시사항이 모든 주차관리 봉사자들에게 전달되려면 1시간 이상이 걸린다.

지난 10일엔 박람회 주차장에서 진행된 TV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의 매니저와 주차관리 자원봉사자가 유사한 문제로 말다툼을 벌여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철수하는 일도 벌어졌다.

두번째 문제점은 관람객 수에 걸맞은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기있는 전시관은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전시관에서 실제로 사용해보는 체험용 화장품들이 금세 동나는 상황도 벌어진다.

특히 안마와 손톱관리 등을 해주는 힐링체험관은 밀려오는 관람객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여명씩 2개조로 구성된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체험객들이 너무 많다. ‘2시간 기다려 8분 안마 받는게 힐링이냐’는 식의 불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샘플용 제품을 나눠주는 곳도 적절치 못한 운영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조직위는 각 부스별로 시간을 정해 돌아가며 샘플을 배포하고 있다. 시간이 맞지 않는 관람객들은 ‘샘플 하나도 안 준다’는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 또 간이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했으나 먹을 수 없을 만큼 녹아 교환을 요구한 관람객에게 판매직원이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에 항의하라’는 대답을 했다는 믿기 힘든 불만도 박람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치르게 될 국제 행사들을 준비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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