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수행 도중에 벌어진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진실 게임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술자리에서 운전기사와 동석을 했고, 탁자를 마주 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성추행을 할 수 있는가? 고소한 여성인턴이 주장하는 엉덩이를 잡았다는 것에 대하여 격려한다는 의미로 허리만 툭 쳤다고 한다. 아침에 여성인턴을 불러서 다시 성추행하고자 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여성인턴이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한다. 윤 전 대변인이 도망치듯 미국을 떠난 것에 대해 이남기 홍보수석의 지시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뉴욕에서 여직원에게 술 마시자는 제안을 했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한다.

이 진실 게임과 함께 윤 전 대변인은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은 일전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가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고발을 당하자 쇠고랑을 채워서 연행하였다. 프랑스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유명인을 유죄 판정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쇠고랑을 채워서 연행한 것에 대하여 미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 정치인들은 성추행이 아닌 섹스 스캔들로 곤혹을 치렀지만 정치적으로 매장되지 않고 활동을 했다. 미국 건국의 대표적 인물인 제퍼슨이 그러하고,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을 건드려서 많이 화제가 됐고, 케네디 대통령은 마피아 두목의 애인과 교제를 했다. 이러한 스캔들에 대하여 관대하면서 성추행을 한 칸 총재를 연행한 것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한다. 

윤 전 대변인은 술 한잔 먹고 허리를 툭 친 것을 가지고, 속옷 차림으로 호텔 방문을 연 것 가지고 왜 말들이 많은가 하고 항변을 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을 한국에서 죄의식 없이 해 왔으니 그렇게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의 과거 행동이나 말에 비추어 언론이나 여론이 긍정하지는 않고 있다. 

더욱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한 나라 대통령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대변인이 하루 일정이 마무리됐다지만 술을 마셨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첫 국외 순방의 일정에서 술을 마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여성 대통령을 모시기 위해서는 그와 같이 행동해야 하고, 그의 생각과 철학에 따라서 말을 해야 하는 것이 보좌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  

윤 전 대변인은 이 성추행 문제를 진실 게임으로 해결하고자 하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는 사건인지라 언론과 여론의 심판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을 가장 잘 아는 윤 전 대변인이 언론이나 여론과 싸우겠다고 모든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이나 여론은 진실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면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은 실망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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