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체육회가 관내 어린 꿈나무 태권도 선수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오는 6월 13일부터 홍성군에서 개최되는 65회 충남도민체전에 시체육회가 나서 초등부 태권도는 출전을 포기하고 특정 중·고등학교의 선수들만 출전시킬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체육회는 공주시태권도협회의 내부 분열과 갈등 속에서도 선발전을 통해 공주시대표로 출전시켜왔다.

그러나 이번 도민체전은 그동안의 선발전 관례를 깨고 시체육회의 직권으로 특정 선수들만을 출전시켜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시체육회에 ‘특혜 의혹’과 ‘형평성’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다.

양분화 된 태권도협회의 내부분열과 갈등은 공주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사안으로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시체육회의 이번 결정은 아이들을 위해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시체육회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 그리고 왜 존재하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시체육회는 시민들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행정을 펼치고 지원하며 전문체육인을 육성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선수층 저변을 넓혀 우수선수를 발굴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타 단체를 간섭하는데 골몰하기보단 고사위기에 처한 어린 태권도선수들의 인권문제 등 공주시체육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시체육회가 공주시 체육의 모든 영역을 주도해야 한다는 아집은 버려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다양한 대회 경험을 통해 스스로가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공주시체육회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수선발에 있어 어른들의 잣대로만 바라보지 말고 어린 선수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고 형평성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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