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여성단체장 캄보디아 방문 경비 군비요청 비난
일부 주민 “진정성 부족·다른 단체와 형평성 어긋나”

충북 괴산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장들이 다음달 국제 자원봉사와 문화교류 명분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여행 경비를 군에 요청해 비난을 사고 있다.

여성단체 회장 14명은 군에 1인당 100만원씩 모두 1천400만원의 여행경비를 요청했고, 군의회는 지난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군 의회는 당초 20∼26일 열리는 213회 임시회에서 경비지원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의원들 의견이 달라 현재까지 이 문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회장들이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일정은 군 의원 1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을 포함해 16명이 다음달 중 3박5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현지 학교를 방문해 학용품과 재활용 옷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재래시장 농산물 유통과정을 살펴보고 유적지 답사와 전통음식 만들기, 호수와 수상가옥촌 탐방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단순 친목모임 해외여행 계획을 군의원이 주도해 군 예산을 요청했다는 것은 주민 혈세를 낭비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주민 A씨(53)는 “여성단체장들이 진정한 봉사를 위한 해외 방문이라면 여행 경비를 군에 요청하지 말고 자비를 들여 방문하고 봉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이 이들 여성단체장들에게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해 준다면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지원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다른 봉사단체들과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 회원인 B씨(50)는 “일반 회원들은 생각할수도 없는 일이고, 이들 회장들은 지역 봉사에 대한 진정성부터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 관계자는 “타 시·군 여성단체들도 경비를 지원받아 국제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어 해외봉사를 계획한 것이라며 상세한 검토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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