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각수 군수 “5~6년전 계획”...담수되면 화북면 일부 침수

▲ 임각수 괴산군수가 20일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홍리와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일원에 축조할 중형급 저수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환경단체 등 “댐 건설 반대”

 

충북 괴산군이 도계 지점인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홍리와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일원에 중형급 저수지를 만들기로 했다.

임각수 괴산군수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장대 온천광관지 조성사업 재추진 문제와 상관없이 청천면 신월리 등 6개리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홍리 도계 지점에 1급수 농업용수를 확보해 하류지역의 가뭄과 홍수를 조절하는 저수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장대 온천개발 재추진으로 괴산군과 상주시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괴산군수가 온천개발지 인근에 중형급 저수지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문장대 온천개발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군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사업비 165억원을 들여 제방높이 15m, 길이 75m, 만수면적 65ha, 저수량 1천㎡ 규모의 저수지를 축조하고, 용수로 17.4km와 이설도로 4,9km를 개설할 경우 수혜면적은 175ha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군은 저수지 축조사업 추진계획은 내년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 시행계획 및 승인을 거쳐 2016년에 용지매입과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17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저수지를 조성하면 화북면지역 일부 농지가 침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화북면 서부출장소와 보건지소 등이 물에 잠길 경우 저수지 제방 높이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문장대 온천개발 사업에 반발해 괴산군이 저수지를 조성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임 군수는 “이 사업은 5~6년전부터 계획된 사업이고, 문장대 온천개발 사업이 취소돼도 저수지 축조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괴산군수는 도민을 분열시키고 온천 개발 세력을 이롭게 하는 댐 건설 관련 발언을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내고 “생명수인 강과 생물 다양성의 핵심인 문장대에 댐을 건설하겠다고 하는 것이 온천 개발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보신당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장대 온천을 개발하려는 경북 상주시나 댐을 건설하겠다는 괴산군은 ‘오십보 백보’”라고 비판했다. 또 “상주시의 문장대 온천개발은 해당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북도민 전체, 나아가 국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심각한 환경파괴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근시안적인 지자체의 상황인식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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