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약집 공개… 유권자들 “고심한 흔적 없다”

18대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들이 충북지역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지역 유권자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는 반응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0일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충북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부제를 단 공약집 충북편을 공개했다.

박근혜 후보는 청주·청원통합시 설치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통합비용과 지방교부세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고속화 △충북내륙 교통인프라 확충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지원 △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 △충북 남부권 명품바이오 휴양밸리 조성 등 모두 7가지를 약속했다.

충북도당은 애초 박 후보 캠프에 14개 지역현안을 올리고 선택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이 가운데 △직지인쇄문화성역화사업 추진 △솔라밸리 육성(태생국가산단 지정) △국립노화연구원 건립·국립암센터 오송유치 △중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사업 지원 △오송바이오밸리와 연계한 코리아숲 조성 △유기농산업발전과 기술혁신 △동서고속화도로 조기완공 등 7가지는 폐기됐다.

앞서 지난 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충북지역 공약 6가지를 공식발표했다.

문 후보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건설 △청주국제공항의 내륙발전 거점공항 육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바이오산업 중심지 육성·토대 구축 △태생국가산업단지 지정(태양광산업 적극 지원) △청주·청원 통합시 지원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공약에선 차별성도 신선함도 찾을 수 없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선 ‘대선 유력 후보들이 충북에 대해 고심하지 않는 것 같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충북공약 가운데 △통합 청주시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 △과학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충청내륙교통인프라 구축(민주당은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청주공항 경쟁력 강화 등 4개가 겹친다. 또 공약의 대부분이 개발사업에 편중되고 이마저도 충북도와 각 지자체들이 이미 추진하던 사업들로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들이다. 여기에 지역 공약이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서야 발표돼 실현가능성을 검증하기도, 공약을 놓고 후보자를 고르기도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선 ‘충북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권자 K씨(36·청주시 흥덕구 가경동)는 “충북도민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인지 고심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는 공약들”이라며 “캐스팅보트라며 충북에 관심을 갖는 척 했지만 말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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