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근혜 후보 정체성 공방전

대선을 열흘 정도 남겨두고 치러진 주말 유세전에서 여야는 캐스팅 보트 충북을 공략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소재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정체성’이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를 ‘충북의 딸’로 묘사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를 ‘독재자의 딸’로 폄하했다.    새누리당 측에선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나섰다.

이 부의장은 지난 8일 청주시 용암동 농협물류센터 앞에서 박 후보가 ‘충북의 딸’이란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충북은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라며 “경북과 충북이 하나로 뭉쳐 대한민국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논산훈련소를 나온 신병이 병장 계급장을 달게 해달라고 떼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통합장은 충북 공략에 김두관 상임고문을 앞세웠다.

9일 충북을 방문한 김 상임고문은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며 우회적으로 박 후보를 ‘유신의 딸’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로또 한 방이면 새 인생을 살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하지만 투표 한 방이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며 “투표장에서 새 시대를 여는 주역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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