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부단체장 만나 무상급식 협의하자” 제의

충북도가 내년도 무상급식비와 관련해 도교육청에 ‘부지사-부교육감 회동’을 제의했지만 교육청은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6일 충북도 김진형 정책기획관에 따르면 신진선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김대성 부교육감에게 전화를 걸어 무상급식 관련 협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기획관은 “내년도 무상급식을 올해처럼 원만히 추진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이를 거절했다. 박노화 도교육청 행정관리국장은 “무상급식 분담률 원칙마저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부단체장이 만나 해법을 찾을 수 있겠는가”라며 “도에서 지사와의 회동제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으면서 부단체장 회동을 제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이어 “만일 도에서 지사와의 회동제의에 대해 응답한다면 언제든지 부교육감이 행정부지사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교육청 관계자는 “이기용 교육감이 자신이 직접 도지사와 만나 담판을 짓겠으니 부단체장들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5일 간부회의에서 “무상급식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한 뒤 “이 지사와 만나 전면무상급식이든, 일부 학부모 부담이든 빠른 시간 안에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도 관계자는 “도지사와 교육감이 만나기 전에 부단체장들이 대략적인 논의 방향과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회동을 제의했는데 왜 거절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또 “서로 상의할 내용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두 분이 당장 만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교육청은 내년도 무상급식 총 예산을 933억원으로 잡고 절반인 467억원을 도와 12개 시·군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도와 시·군은 440억원만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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