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기존 여신 1조4천억원 을 조기 출자전환하고 신규자금 1조5천억원도 지원하는 등 총 2조9천억원을 출자해 현대건설을 살리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29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2금융권의 35개 채권금융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고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신규출자 방안을 통해현대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찬성률은 안건에 따라 84~92% 수준이었다.

채권단은 현대건설의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대출금 1조4천억원을출자전환하며 신규 유상증자로 7천5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 7천500억원 등 1조5천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CB는 일단 시장에서 공모하되 소화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떠안기로 했지만 신용보증기금이 100% 보증을 서기 때문에 사실상 정부가 지원하는 성격이강하다.

채권단은 기존 주주의 손실분담을 위해 대주주는 전액감자와 함께 경영권을 포기하도록 했으며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시장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등감자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몽헌 회장이 향후 CB 매입 등을 통해 지분을 확보, 대주주에 복귀할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와 관련,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 계열사들이 CB를 매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김경림 외환은행장도 회의를 마치고 가진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주총에서 새 경영진이 결정될 것”이라고만 밝혀 여운을 남겼다.

채권단은 이와함께 단기유동성 지원을 위해 29일이나 30일에 3천900억원을 긴급대출하기로 하고 산업은행 1천300억원, 외환은행 1천40억원 한빛은행 468억원, 조흥은행 312억원 등 주요 8개 채권은행이 이를 분담하기로 했다.

이 대출금은 신규출자 또는 CB 발행자금으로 우선 상환된다.

김경림 행장은 “확실히 지원해서 현대건설의 신인도를 높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향후 주가가 5천원 이상이 되면 회사도 살고 채권단도 손해를 안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지원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금융비용이 3천61억원으로 작년 대비 46% 감소돼 수지개선이 기대되며 올해 이자보상배율은 1.3배, 부채비율은 259%로 개선돼 회생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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