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동북아시아의 중추(HUB)공항을목표로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이 29일 개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바다를 메워 조성한 1천700만평 부지 위에 들어선 인천공항은 착공 8년4개월의 대역사 끝에 세계를 향해 나래를 폈다.

인천공항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첫 착륙 여객기인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3423편(기장 노은상)은 이날 오전 4시45분 제2활주로에 안착했고, 마닐라행대한항공 KE621편(기장 고종만)은 오전 8시30분에 이륙해 첫 출발 여객기로 기록됐다.

첫 착륙 여객기 OZ3423편이 접현한 9번 게이트에서는 탑승객 245명에게 꽃다발과 기념품 등을 주는 환영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오장섭 건교부장관과 최기선 인천시장, 이영환 인천시의회의장, 박삼구 아시아나부회장 등이 참석해 인천국제공항 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신공항고속도로는 진입차량이 적어 시원스런 소통상황을 보였고 승객들의 혼란도 예상보다는 적어 일단 개항 첫날 공항운영 상황은대체로 원활했다.

다만 오전 한 때 탑승수속을 하던 한 외국항공사의 체크인카운터에서 항공사공용시스템(CUS)에 오류가 발생, 반자동체제로 발급하던 수하물 꼬리표가 발급되지 않는 바람에 승객들이 1시간여동안 기다리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개항 첫 날 인천공항에서는 모두 287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며, 개항 초기에는 김포공항보다 약 50편이 많은 하루 평균 298편의 항공기가 인천공항을 이용한다.

인천공항은 연간 2천700만명의 여객과 17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및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17만회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2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는 연간 승객 1억명, 화물 700만t을 처리할수 있는 규모로 확장된다.

24시간 근무체제로 운영되는 인천공항은 인구 2천만명의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있고, 비행거리 3시간30분 반경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를 43개나 보유해 동북아 중추 공항으로 웅비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지녔다.

개항에 앞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사이 30여㎞ 구간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이사작전이 순조롭게 전개됐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인천공항에는 5∼11t 화물트럭 960여대가 각종 이삿짐을 싣고 몰려 들었으며, 이중에는 비행기를 후진시켜주는 토잉트랙터 28대와 수하물 하역장비 등 40∼60t급 지상조업장비 48대가 포함됐다.

특히 28일 오후 1시4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포공항발 대한항공 KE145F편을 시작으로 37편의 이사 항공기가 밤사이 인천공항 활주로에 잇따라 내려앉아 장관을 연출했다.

항공사들은 회사 메인컴퓨터와 공항 체크인카운터 사이에 직통라인을 깔거나 자체 컴퓨터라인을 따로 준비, 시험운영과정에서 말썽이 잦았던 항공사 공용시스템( CUS)이 다운되더라도 체크인 작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했다.

한편 김포공항은 전날 오후 9시50분 타슈켄트로 출발한 우즈벡항공의 HY514편을 마지막으로 40여년간 수행해 온 국제선 업무를 마감하고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탈바꿈하게 됐다.

인천공항공사 이필원(李弼遠) 부사장은 “92년 11월 착공 이래 인천공항이 개항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국민과 항공사, 관계 기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하루빨리 국제경쟁력을 갖춰 인천공항이 세계 정상급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