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농사철을 맞았지만 고장난 농기계의 부품을 구하기가 어려워 농민들이 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동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대동, 국제, 아세아, 동양 등 국내 농기계회사에서 생산되는 이앙기, 특랙터, 콤바인 등 각종 농기계들이 모델당 수명이 너무 짧은데다 부품생산도 모델이 바뀌면 장기간 생산되지 않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부품을 확보하지 못한 농가들이 값비싼 농기계를 이용치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일부 제품은 신·구형 제품간에 부품이 서로 달라 부품만 교환하면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한 농기계를 방치하거나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신제품을 다시 구입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오일 필터 등 간단한 소모성 부품들도 제조회사나 기종, 모델별로 규격이 달라 교환·수리 등에 애로를 겪고 있어 회사나 기종별 소모성 부품의 통일이 요구되고 있다.

군내 농기계수리점들도 국내 농기계회사에서 생산되는 기계들의 모델당 평균수명이 1∼3년 정도 밖에 되지 않고 부품생산도 모델이 바뀌면 중단되는데다 각종 소모성 부품들도 워낙 많아 모든 부품을 구비해 놓고 농민들이 원하는데로 신속하게 수리해 주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모내기 등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았지만 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으로 영농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자금손실을 입고 있다.

농민 설모(38·영동군 용산면)씨는 “농기계 모델이 너무 자주 바뀌는 바람에 부품확보가 어려워 쓸만한 농기계를 폐기처분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농기계 제조회사들이 구형 모델 부품을 장기적으로 생산하고 회사간 소모성 부품도 통일해 농민들의 농기계 수리 불편을 최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