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석 규<역도협회 회장>

“메달 획득 실패 후 아쉬움에 흘리던 ‘장미란 선수의 눈물’이 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것은 결과보다 그 과정에 쏟아 부었던 장미란 선수의 열정과 인내, 그리고 고통을 이해하기 때문이죠.”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뒤로하고 오늘도 무거운 쇳덩어리와 씨름하는 전국의 역도 선수들에게 진정한 박수를 보낸다”는 대전시체육회 역도협회 김석규 회장(47·대한수출입물류·티지엘대표)을 만났다.

모든 체육인들의 공통점이기도 하지만 특히 역도선수들의 우직함과 순수함, 포길 할 줄 모르는 끈기가 김 회장으로 하여금 역도와 맺은 인연을 지속하게 하는 이유라고 밝힌다.

대전상고 선배이면서 인생의 멘토역할을 해주고 있는 정용해(서대전고 교감)선배의 권유로 역도 협회장을 5년째 수행하고 있는 김 회장은 가양초등학교 시절 농구에 자질을 보이며 활동했지만 가족의 적극적인 만류로 인해 선수로서의 길을 포기했던 아쉬운 기억도 있다.

“농구 선수와 전문체육인의 길은 걷지 못했지만 역도협회장을 맡음으로서 열정만은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습니다”라며 “어린시절 못 다했던 체육인의 길을 협회장으로 함께하고 있어 아쉬움은 충분히 달랬다”는 김 회장의 말속에서 누구보다도 강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늘 처음처럼’

김 회장이 항상 마음에 세기고 있다는 이 간결한 문구는 “겉과 속이 한결같고 처음 마음먹은  의지와 패기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자극제가 된다”며 “어려울 때나 고민이 많을 때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일이 풀린다”고 ‘초심’을 예찬한다.

대전 신탄진 3·4공단에서 수·출입 화물을 선박, 항공을 통해 국제운송 통관 업무를 ONE-STOP으로 처리하는 ‘대한수출입물류 티지엘’을 운영하는 김 회장은 “대부분 고가의 물품이고 신속, 정확한 배송이 원칙인 회사 업무가 체육인의 정신으로 살고 있는 제 성격과 닮은꼴”이라고 밝힌다.

2006년 ‘아리랑2호’ 발사를 위해 국내 항공우주연구소에서 러시아 발사대까지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세계의 유명한 업체는 물론 국내에서도 대한통운 등이 참가한 공개 입찰에서 기술적 우위를 입증 받아 수주한 후 완벽하게 수행한 실적이 있기에 놀랍기도 하다.

“회사의 규모나 외형은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완벽한 기술과 진실함으로 도전하면 인정받는 세상이니까요”

작지만 강한 기업,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통해 비인기종목인 역도의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는 투자와 지원을 약속하는 김 회장의 모습에서 더불어 함께 성장할 회사의 미래가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처음 다가서기가 어렵지만 한번 마음 주면 끝까지 책임진다”는 김 회장은 구슬땀을 흘리며 묵묵히 바벨과의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에게 “포기라는 단어는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늘 처음처럼’꾸준히 도전할 것”을 당부한다.

김 회장과의 대화 속에서 갑자기 소주 한잔이 생각난다. 한잔 쭉 마시고 기자 또한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겠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