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삼 <체조협회 회장>

“물처럼 맑고 산처럼 푸르게.”

어찌 보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하는 체조협회 김영삼 회장(46·코리아토탈인포 대표)을 만났다.

올해 2월 취임한 김영삼 회장은 연륜과 경력은 모자라지만 신임 회장답게 끈질긴 노력과 의지, 타고난 열정으로 협회를 이끌어 나갈 뜻을 밝힌다.

“선수, 지도자는 물론 관련자들의 원활한 소통은 ‘화합’을 낳고 모두가 한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내부모, 내자녀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사랑스럽지 않겠습니까?”

“‘가족’이라는 기본에서 출발하면 극복하지 못할 일이 없다”며 ‘기본’을 강조하는 김 회장의 말속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모든 선수들이 비슷한 실정이지만 체조선수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체조사상 대한민국 최초의 금메달획득이라는 쾌거 뒤에는 ‘인간 양학선’의 눈물과 고통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않될 것이다.

“양학선의 금메달과 손연재의 선전을 통해 체조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는 이때, 체조협회장을 맡아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대전에서도 훌륭한 선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볼랍니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김 회장은 대전동중, 동아공고를 거쳐 방송통신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며 그리 쉽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냈다. ‘보급형 홈페이지’를 제작, 관리하는 회사 ‘코리아토탈인포’를 설립해 전국 3만5천여개의 업체를 관리하며 함께 생활하는 직원도 100여명에 이르러 이제는 혼자가 아님을 실감하는 김 회장.

“배를 곯아 본 사람만이 맛있게 먹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함께 나누어야죠.”

아직은 젊고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나눔을 실천하고자 의욕을 보이는 김 회장은 “더 많이 벌고자 애를 쓰면 그만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아닙니까? 다 나누다보면 더 나눌 수 있도록 또다시 채워지겠지요”라며 도인(?)같은 여유로움도 보인다.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메달의 결과에 따른 개인포상금 지급까지 공표한 김 회장은 “자그마한 물질로 인해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라며 “선수와 지도자는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저 또한 회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겠지요”라고 각자의 역할론을 펼친다.

“‘기본’에 충실하고 각자의 역할속에서 ‘소통’을 통해 화합하면 ‘가족적인 분위기’로 이어져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는 김영삼 회장의 이론에 함께한 기자도 어느덧 도인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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