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부실화 영향… 신용카드 부실비율도 치솟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은행들이 대출해준 가계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채권도 시간이 지날수록 부실비율이 치솟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0.76%를 기록했다. 2006년 9월 0.81%를 기록한 이후 6년여만에 최고치다. 1분기 말 대비로는 0.05%포인트 상승했다. 2009년말 이후 꾸준히 0.5%대를 유지해오던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9월 0.67%로 갑자기 치솟은 뒤 올해 들어서는 0.7%대 마저 돌파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67%로 2006년 6월 말의 0.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분기 말 대비로는 0.03%p 높아진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는 부동산 가격 하락 여파로 아파트 분양을 받은 소비자와 건설사간의 분쟁이 늘면서 집단대출 연체가 증가한 때문이다. 집단대출 부실비율은 지난해 말에는 1.03%로 높아졌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 말 1.21%, 2분기 말 1.37% 등으로 최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은행계열 카드사들이 보유한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도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말 현재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은 1.61%로 2009년 9월의 1.84% 이후 최고치다.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은 지난해 9월 말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 말 1.36%, 올해 1분기 말 1.56% 등으로 부실률이 계속 상승했다.

금감원 이기연 부원장보는 “가계여신의 경우 신규 부실 발생액이 1분기에는 1조2000억원, 2분기 1조3000억원 등으로 증가폭이 크지 않으며, 주택담보대출도 1~2분기 신규 부실 발생액이 6000억원으로 동일하다”면서 “가계대출 부실비율이 높아진 것은 기존 대출의 연체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보는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이상 연체되면 부실여신으로 분류된다”며 “최근 아파트 집단대출을 둘러싼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부실채권으로 편입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