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침체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5%에서 2.0%대까지 떨어질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다.

유로존 위기의 파장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그 여파가 본격적으로 우리경제에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며 경제 성장을 견인해야 할 내수와 수출이 모두 하락 상태로 당분간은 경기가 회복되기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BSI 82.7로 최저치

최근 전경련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이달 전망치가 82.7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라고 하니 경제 불황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큰 걱정이 앞선다.

지금 서민들은 천정부지로 오른 물가와 전세 값과 월세마저 시도 때도 없이 올려달라고 해 죽을 맛이다. 부모들의 또 다른 걱정은 유아 때부터 과외를 시켜야 하고 과외비가 월 30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긴 한숨들이다. 대학등록금 역시 너무 올라 반값등록금을 외치고 있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실업자가 방황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가 1천조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심히 우려스러운 일 아닐 수 없다.

이중 주택 담보 대출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는 집을 사 놓으면 오른다는 믿음으로 부동산 투기에 참여한 일이 있었다.

부채가 늘어나도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문제가 없는 일이나 부동산 가격 하락과 경제 불황으로 부동산 담보대출을 갚지 못하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가 양산되고 있는 실정으로 앞으로 집값이 25% 더 떨어지면 IMF 충격을 능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우스 푸어의 상당수가 경제활동의 주축을 이루는 20~40대 직장인과 자영업자로 내수 경제의 중심축이 하우스 푸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경기 침체의 골이 더 깊어 질것은 뻔한 일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새로 가계를 여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었으나 경기침체로 상가 담보대출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상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자영업은 사실상 무한 경쟁이다. 음식점, 호프집, 교습학원, 미용실 같은 생활밀착형 업종이 대부분이어서 진입하기도 쉽지만 퇴출도 많다.

한해 평균 60만개의 업소가 생기고 58만개가 문을 닫고 신규업소의 절반이상이 3년을 버티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오늘도 고령층의 창업이 늘어나고 창업밖에 대안이 없는 은퇴 베이비 부머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없는 창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휴일 영업제한 만으로는 동네슈퍼, 재래시장이 살아날 수는 없다.

보다 큰 문제는 대형마트. SSM의 손실에 대한 이득을 골목의 영세 상인들이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소비 심리 꽁꽁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푹푹 찌지만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 버렸다.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물품이 줄고 있으며 백화점도 한달 동안 장기세일을 해도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라고 한다.

지금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후보들이 경제 민주화. 복지확대 등 이 우리사회의 화두(話頭)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 소비, 투자가 한꺼번에 가라앉은 트리풀 악재의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에 실패한다면 일자리, 복지확대. 경제 민주화는 공약(空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껏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어 고도성장의 가도를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나라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지혜를 모아  깊고 긴 불황의 늪에서 스스로 헤쳐 나갈 수밖에 없다. 오늘 우리가 처한 경제 위기에 맞서 대통령이 밝힌 대로 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경제회생의 해법을 하루속히 찾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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