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주총회 알력 다툼

제천화장장 등 16개 사업을 운영하는 (주)해피포전이 전·현직 임원 간 알력 다툼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25일 제천시 A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과정에서 이달 새로 등록한 주주들이 반발하며 몸싸움이 오가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새로 등록한 주주 70여명이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행사장으로 들어갈려다 사전에 예약이 없었다는 이유로 진입을 막는 호텔종업원과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번 사태는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 현 A이장이 제천지원의 판결문을 받은 뒤 이날 임시의장 자격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추진해 왔다.

해피포전 전 대표이사였던 K씨는 “충북도의 감사과정에서 주주가 10명으로 너무 적어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지난달 주민총회에서 주주 참여를 원하는 77명이 50만원씩 내서 주식을 100주씩 사고 새로운 주주가 됐다”고 주장했다.

전 총무를 맡았던 Y씨는 “법인은 상법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지 충북도가 이사(주주)수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며 “해피포전 정관에는 주주 10명, 이사는 5명 이상으로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주민총회를 빙자해 도장과 날인을 받아 임의로 주주로 임명했으나 회기 중에는 주주권리가 없다”며 “이달 등록된 주주들은 2013년 1월 1일부터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해피포전 P 대표이사는 “해피포전이 등기된 날짜에 맞춰 총회를 가졌으며 새 이사들이 임시총회에는 참석이 가능한데 알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배당문제 때문에 정기총회는 12월 말에 있으며 임시총회에는 주주로 등록된 사람은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며 Y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임시주주총회 임시의장인 A이장은 “주주들이 현 대표이사에게 주주총회를 열자고 제안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제천지원의 판결문을 받아 임시주주총회를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P 대표이사는 “다음 달 총회를 열려고 날짜까지 잡았는데 갑자기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피포전은 제천시가 2008년 30여년 간 화장장으로 인한 마을 주민의 피해민원 해결과 혐오시설 주변 마을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마을회가 구성한 해피포전에 화장장 민간위탁 등 모두 16개 사업에 2012년까지 160억800만원을 지원하기로 협약했다.

시는 현재까지 마을 공동 축사건립 및 한우 구입비(35억원)와 숯가마 및 찜질방 토지 구입비(24억원), 자연장지 조성 설계비(4억원), 마을회관 증축(1억원), 각종 인허가 비용 4억원 등 69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마을 일부 주민이 최근 해피포전의 불투명한 보조금 집행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웃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제천경찰서는 해피포전 장사시설 주변마을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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