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민요Ⅰ 발간… 연구 자료 활용

1930년대 불리어진 충북의 논맴소리를 최초로 발굴해 담은 ‘충북의 민요Ⅰ-충북의 논맴소리’가 발간됐다.

이번 발간은 2012충북 민속 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충북의 단양, 제천, 충주, 음성, 진천, 증평, 괴산, 청주, 청원, 보은, 옥천, 영동 등 12개 시·군의 논맴소리를 채집해 그 음원을 기록화 했다.

충북지역의 벼농사 노래는 벼농사의 진행순서에 따라 ‘모찌는 소리’, ‘모심는 소리’, ‘논매는 소리’, ‘논매고 오는 소리’, ‘벼 터는 소리’, ‘말질하는 소리’가 있다.

이 CD에는 충북도 12개 시·군에 전해오는 ‘논매는 소리=논맴소리’만 모았다.

논을 맨다는 것은 논의 잡초를 호미로 제거한다는 뜻이다. 충북의 논매기 소리는 지역에 따라서 초벌매기 소리, 두벌매기 소리, 세벌매기 소리까지 부르는 지역도 있으나 보통은 두벌매기까지만 한다.

초벌매기는 호미로 논바닥을 파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의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초벌매기 소리의 장단도 느린게 특색이다. 두벌매기는 손으로 훔치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빠르며, 두벌매기 소리도 대부분 빠르고 가사도 짧다. 충북지역 논매는 소리의 가창방식은 한 사람이 메기는 소리를 하면 여러 사람이 받는 소리를 하는 ‘메기고 받는 형식’이다.

논매는 소리는 농사일을 할 때 즐겨 불렀던 민요로써 민중들의 삶에 담긴 애환이 가락 마디마디에 담겨있다.

이 소리는 노동의 현장을 흥겨움이 가득한 유희의 현장으로 바꾸는가 하면, 여러 인원을 단합해 공동체 정신을 기르고 작업의 능률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역할도 했다.   

특히 발간된 자료 가운데 신철의 논매는 소리 ‘얼럴상사데야’가 주목된다. 이 음원은 1970년대 후반 충북대학교 임동철 교수가 연변에서 조사한 민요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소장돼 있다가 30년만에 최초로 이번 자료집에 음원과 악보가 소개 된 것이다.

신철씨는 일제강점기 1938년 연변으로 강제 이주한 1세대다. 이 노래의 주요음은 ‘미, 라, 도, 레’로 구성된 ‘메나리토리’로 충북지역 민요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얼럴상사데야’는 이주하기 이전인 1930년대 충북도 논매는 소리를 확인케 해주는 고유한 소리다. 또 중원 마수리 농요 기능 보유자 박재석씨가 부른 충주 초벌매기 소리 ‘방아호’와 진천 용몽리 농요 지정보유자 이광섭씨와 이정수씨가 부른 진천 초벌매기 소리 ‘어허이 에하오’, 영동 설계리 농요 기능 보유자 서병종씨가 부른 영동 초벌매기 소리 ‘어러구 저러구 하남? 에헤야 산이가 저러호 하네’도 최초로 소개됐다.

한편 이번 ‘충북의 민요Ⅰ’은 향후 충북민요의 다양하고 다각적인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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