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씨, 郡 홈페이지에 등산객 유치 등 이점 설명

“중앙고속도로 단양IC를 소백산IC로 바꾸자.”

지난 2월 경북 영주시가 단산면을 소백산면으로 개칭하면서 충북 단양군민들이 허탈한 분위기 속에 잠겨있는 가운데 단양군청 홈페이지에 주목할만한 제안이 올라왔다.

지난 3일 단양군 홈페이지와 참여마당, 군정제안 등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단양군 매포읍에 거주하는 김우영씨로 알려졌다.

김씨는 ‘단양군은 소백산면에 대해 노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통해 3가지 대응 제안을 내놨다.

첫 번째 제안으로 ‘중앙고속도로 단양IC를 소백산IC로 개칭하자’는 것.

그의 주장은 영주시가 단산면에 이어 ‘희방사역을 소백산역’으로 병기한데 대한 대응전략으로 보인다. 단양에는 중앙고속도로를 드나드는 IC로 단양IC(대강)와 북단양IC(매포) 2곳이 있다.

김씨는 “단양IC를 소백산IC 또는 단양소백산IC로 바꾸고 북단양IC를 단양IC로 하자”는 주장이다.

둘째는 ‘대강에서 2연화봉∼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개설’에 대한 제안으로 이는 희방사를 거쳐 소백산에 오르는 영주 쪽 등산로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대강에는 예부터 연화봉으로 오르는 샛길이 있었으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길이 폐쇄되었는데 이를 다시 열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이점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경북 희방사 쪽 등산로는 주차장료와 문화재관람료가 붙어 대강 쪽 등산보다 비용이 훨씬 비싸게 먹히기 때문에 대강 쪽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 주장을 묶어서 얘기하면 훨씬 파급력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영주시가 중앙선 철도를 주요 교통로로 해 희방사 쪽으로 등산객을 유도하고 있다면 단양은 중앙고속도로를 주요 교통로로 삼아 소백산IC(현 단양IC)를 통해 대강 쪽 등산로로 소백산 등산을 유도하자는 주장으로 일부 설득력을 갖고 있다.

세 번째는 소백산 신선봉 자락에 자리 잡은 구인사는 전국에 수많은 말사를 두고 있는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종교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관광 수요가 커서 수도권, 경남권, 충남권으로 직접 연결되는 대중 교통망이 구인사 앞마당까지 닿아 있다.

현재 구인사∼신선봉∼국망봉∼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폐쇄돼 있다. 그는 국립공원, 구인사 등과 상의해 현재 닫긴 등산로를 다시 열고 부대시설을 갖춰 소백산 주력 등산로로 삼는다면 다른 어떤 등산로보다도 각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의 글을 읽은 단양주민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큰 파급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면서 “단양군과 민간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초특급 제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경북 영주시의 지독한 소백산 사랑에 대해 화만 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차분히 나름대로의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면 소백산은 단양군에 훨씬 큰 이익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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