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연구원, 목록집 발간

 ‘2012 충북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그동안 정리되지 못했던 충북도내 7개군에 위치한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의 소장유물들을 목록화해 ‘충청북도 향토민속자료전시관 소장유물 목록Ⅰ(사진)’을 발간했다.

충북문화재연구원(원장 장호수)은 각 시·군 전시관들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충북향토민속자료전시관 협력망 1차사업’을 실시한 결과 충북도내 7개군에 위치한 향토민속자료전시관 소장유물 3천260건 5천325점에 대해 표준유물관리시스템에 등재하고 목록화했다.

이를 통해 각 지역에 소장된 자료의 효율적인 관리 및 특징에 맞는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제시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각 지역에 잠자고 있던 보물급 문화재들이 여러점 발견됐다. 

청원문화유물전시관에 소장중인 ‘영조대왕태실가봉의궤(英祖大王胎室加封儀軌)’는 영조대왕 태실을 관리하던 집안의 후손인 고 이상헌씨(청원군 낭성면 무성리)가 기증한 유물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정제규 박사(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의 견해에 따라 보물급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옥천 향토전시관내에 소장된 정립(鄭  ·1554∼1640) 관련 일괄 유물과 태평여지도 또한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립관련 유물은 임진왜란을 전후한 자료로 정립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암기(顧庵記)’는 추후 정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요구된다. ‘태평여지도’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이지 않는 유일한 지도 자료로서 이곳에는 경기(기전), 충청(호서), 전라(호남), 경상(영남), 강원(관동), 황해(해서), 평안(관서), 함경(관북) 지역에 대한 지도가 모아져있어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또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각 지역 향토유물전시관의 특성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음성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은 다른 지역보다는 빠르게 서구 문물을 접해 다양한 근·현대 자료가 남아있다. 이를 토대로 음성지역 출신의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자료 확보 노력과 함께 근현대 기독교 관련 자료와 생활사 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면 보다 특성 있는 지역전시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원 문화유물전시관은 천문·산법류에 속하는 시헌력 등의 자료가 상당수 소장돼 있어 천문에 바탕한 농경생활 관련 유물을 통해 생활사 박물관으로 목표를 두어 유물을 수집해나가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보은 향토민속자료전시관에서는 예류(禮類)에 해당하는 ‘여사서내훈(女四書內訓)’이 다른 지역에는 보이지 않는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며, 다른 지역에서는 보이지 않는 불교관련 유물들이 많은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옥천 향토전시관은 향후 옥천 지역 출신 역사 인물 관련 자료, 지역 소재 유적 관련 자료 등 새로운 자료의 확보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예부터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서 기능했던만큼 지리지류의 자료를 더욱 확보해 특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충북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1차사업으로 앞으로 추가사업을 통해 도내 남은 지역의 향토민속자료전시관 기초조사와 더불어 체계적인 소장품 관리 및 숨겨져 있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보전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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