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청소년 수련원으로 입주 등 문화시설 재배치

일선 자치단체들이 충분한 공공시설의 사후관리 대책없이 신규시설 신축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어 시설운영의 비효율성은 물론 혈세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부여군은 2005년 신축된 서동요 세트장이 그 대표적인 예로 드라마 종영이후 매년 재정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가 세트장 폐쇄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군은 세트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서동요 역사관광지 조성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지난해 말 시설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계획시설의 핵심은 향후 부여 관광시장 수요와 관광객 패턴 등을 고려해 공공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수학 여행단 등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통무예 수련원 시설의 도입이다.

그러나, 매년 4억∼5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수련원의 수련 기능 이외에 서동요 역사관광지 조성사업은 전통 수련원이 2013년 8월까지 추가로 조성될 경우 수련 기능이 포화상태를 맞아 시설 사후관리에 적잖은 비효율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양 시설의 기능상 중복을 해소하기 위해 청소년수련원의 수련관 기능을 서동요 역사관광지 조성사업으로 통합, 부여문화원 및 공공도서관을 신축할 방침이다. 또 큰 틀에서 청소년 수련원을 리모델링해 입주시키는 문화시설의 재배치를 통해 시설의 효율화와 예산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문화원과 공공도서관의 부지매입과 시설 신축을 위해서는 수십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정 부담이 수반되고 청소년 수련기능이 이원화됨에 따라 시설 효율성에 배치될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며 “군 재정의 건전성 기조 유지를 위해서라도 상호 공존할 수 있는 문화시설 구조조정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군 관계자는 “새로운 추가시설의 설치를 통한 방만한 재정운영보다는 기존 시설의 재배치를 통해 내실을 기하고 효율성 극대화로 상호 공존할 수 있는 문화시설의 재배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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