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이 어제인 듯 한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섰다.

세상 온 전체를 푸르름으로 장식했던 시절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요즘 우리 주변은 불어오는 찬바람에 온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뒹구는 낙엽들만 정처 없이 헤매고 있다.

조건 없이 실천하는 나눔

황량한 들판과 이파리 하나 없는 앙상한 나무들을 볼 때면 왠지 허전하고 쓸쓸함이 온 몸을 감싼다. 그래서인지 항상 이맘때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하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시작으로 우리 지역에서도 많은 사회단체들이 모금 활동을 펼쳐 저소득층 지원, 결식 아동 급식 봉사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과 따스함을 나누고 있다.

이 밖에도 다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랑의 나눔 행사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한결 포근하게 해주고 있다. 동절기를 맞아 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 계층을 위한 사랑이 연탄 나누기 행사 등과 함께 작지만 우리교육지원청도 관사 텃밭에 심은 배추 300여포기를 사랑과 정성으로 가득 담아 버무려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준 사랑의 김장 나누기로 훈훈함을 선사했다.

사랑의 나눔은 비단 돈으로만 나누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도 나눌 수 있다. 요즘 한창 화두로 떠오르는 재능 기부가 그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걸맞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내 재능은 무엇일까? 나에게 재능이 있을까? 라고 의심하지만 분명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Gardner의 다중지능 이론을 말하지 않더라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개개인이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말을 구수하게 잘하는 사람, 어떤 사람은 길을 잘 찾는 사람, 어떤 사람은 사람을 잘 사귀는 사람, 어떤 사람은 타인의 기분을 잘 이해하는 사람 등등.

비록 작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런 재능을 이웃과 나누고 주위를 위해 나누는 삶! 생각만 해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는 “이 지구는 모두가 서로 나누며 살기에는 충분히 넉넉하지만 욕심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는 달리 표현한다면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고 난 다음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말을 곧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겠다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건 없이 실천하는 사랑의 나눔이 절실히 필요하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인 것이다.

며칠 전 발표한 올해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충북이 전국 최상위를 차지함으로써 2009년도 이래 학업성취도 3연패를 달성해 다른 시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재능도 기부 할 수 있어

한 날개로 학력이 있다면 또 다른 날개로 인성이 있다. 올 한해를 서서히 뒤로하며 임진년 새해에는 우리 지역의 훈훈한 사랑의 나눔이 교육에서도 더욱 환한 빛으로 인성과 학력의 양 날개를 힘차게 저어가는 야무지고 알찬 능력이 발휘 되길 바란다. 우리 주위의 모두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멋이 가득한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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