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40일간의 공예여행 100배 즐기기<14>

‘유용지물’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환경을 만났다.

환경도 생각하고, 예술성도 살린 일석이조의 재활용품을 활용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본전시 ‘오늘의 공예’에서는 5개의 전시 섹션 중 ‘natural 자연과 하나되는 공예’섹션이 별도로 마련돼 친환경적인 공예, 재활용 공예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중에서도 홍현숙 작가의 ‘은닉된 에너지’는 관람객에도 인기만점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작품이 거대한 자연의 소리에 속해있다고 보고 이 작품이 쓰레기가 될지라도 지구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 위한 의도를 보여준다.

김경원 작가의 ‘좋은 아침입니다’역시 자연을 생각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디자인에 있어 환경을 고려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는 김 작가는 아침에 배달된 신문을 구둣주걱으로 탄생시켜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신문의 내용이 출근길 신발을 신을 때에도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밖에도 골판지를 이용해 만든 김도명 작가의 ‘항아리’, ‘와인 한잔 하시겠습니까?’ 옥수수 전분을 이용해 만든 이경재 작가의 ‘친환경 옥수수 드레스’ 등이 있다.

특별전 ‘의자, 걷다’에도 재활용 작품은 존재한다.

네덜란드 작가 피트 하인 이크의 ‘나무 조각으로 만든 일인용 의자’, ‘나무 조각으로 만든 커다란 팔걸이 의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가는 버려진 나무 조각들을 복잡하게 구성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자연친화적 디자인이 유행하기 전부터 버려진 나무들을 활용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김희수 작가의 ‘Meshed Chair #1, #2’와  ‘Meshed  Tea Table’은 각각 재활용 의자와 재활용 유리병을 활용한 작품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보는 재료를 이용해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주변의 재활용품들이 작품의 소재로 쓰이게 된다.

초대국가 핀란드 ‘전통과 미래 그사이 : 핀란드의 공예와 디자인’에도 친환경적인 작품들이 편안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화려함을 자랑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는 작품은 비르피 베사넨 라우까넨의 ‘스위티와 사탕 코르셋’이다. 수천개의 사탕 포장지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사탕의 달콤함과 그로 인해 생산되는 쓰레기들, 허리에 살을 찌우는 칼로리들까지, 사탕을 먹음으로 인해 들 수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담고 있다.

타삐오 안틸라와 에리타 소이니의 ‘Palikka Stool’역시 갖고 싶은 작품 중 하나이다. 폐목으로 만든 이 의자는 단순한 구조를 띄고 있어 집안 어디에 두어도 부담이 없으며, 다시 쓸모 없게 되면 벽난로에 태워버릴 수도 있다. 이밖에도 재활용 골판지를 이용해 만든 헤이끼 루오호의 ‘아이를 위한 골판지 의자’,   오래된 책과 섬유를 이용해 만든 안나리까 퀴스트와 옌니 리사 율리니바의 ‘잊혀진 글귀’, 재활용 천을 활용한 삐아 스타프의 ‘하얀처녀’, ‘사이보그’ 등이 있다.

이외에도 전시장 2층에 자리잡고 있는 공예가 있는 어린이 도서관과 시민재활용 공예교실 ‘동고동락’역시 쓸모없던 것들이 변신한 대표적인 공간과 작품이다.

친환경의 화두와 자연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전세계적인 이슈로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공예비엔날레와 작가들의 작품세계 역시 이러한 인류의 갈망에 발맞추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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