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절벽·해송 등 장관… 트래킹코스 각광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있는 황금산이 트레킹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요즘 황금산에는 평일 500~600명, 주말에는 2천명 이상 원색 차림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등산 호황을 이루고 있다.

황금산은 해발 130m로 아주 작고 나지막한 산이지만 해송과 야생화가 어우러지고 다람쥐가 노니는 완만한 숲길로 이뤄졌으며 때 묻지 않은 바다, 코끼리바위로 대표되는 해안절벽, 올망졸망한 조약돌해변은 방문객들이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의 인기몰이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리한 등산보다는 자연과 대화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친환경 트레킹이 유행이다보니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황금산의 진면목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여유있는 걸음으로 쉬엄쉬엄 땀을 식혀가며 느긋하게 걸어도 3~4시간 정도면 황금산 전체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곳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 알려졌다.

황금산은 주차장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20분 정도 오르다보면 중간에서 길이 네 갈래로 나뉜다. 정상쪽으로 황금산사와 봉화대,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고 아래쪽으로는 해안절벽과 코끼리바위가 위치해 있다.

정상에 있는 황금산사는 예로부터 산신령과 임경업 장군을 모셔온 조그마한 사당으로, 주민들이나 어업을 하는 사람, 배를 운항는 사람들이 풍년이나 풍어, 또한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치성을 드려왔다고 전한다.

아래쪽으로 내리닫다 보면 소나무 숲 사이로 ‘쏴아아 쏴아아’하는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황금산의 또 다른 매력인 자갈해변에 가까워진 것이다. 황금산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좋아하는 곳은 단연 해변에 있는 코끼리바위다.

멀리 서해를 바라보며 떠나온 고향을 그리는 듯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망부석처럼 우뚝 서 있다.

코끼리바위 뒤편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은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경기도 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K씨(여·46)는 “그윽한 솔향에 파도소리,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황금산 해변을 걷노라면 조약돌끼리 부딪쳐 ‘사그락 사그락’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참 좋다”고 말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황금산 트레킹의 대미는 자연산 가리비가 장식한다.  황금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10여군데의 허름한 조개구이집에서는 가로림만에서 갓 잡아올린 가리비를 숯불에 구워먹는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자연산 가리비가 1인분에 1만8천원에서 2만원 정도한다.

잘 구워진 가리비를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서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들이키면 황금산 트레킹의 마지막 묘미가 입안에서 녹아내린다.

제철 맞은 대하나 전어를 구워먹어도 좋고 개불, 소라, 멍게도 입맛을 당기지만 등산객들이 가리비 구이와 함께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바지락을 듬뿍 넣은 시원하고 개운한 해물칼국수와 해물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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