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동안 평생동안 먹어도 못 먹을 욕을 한꺼번에 먹은 기분입니다.”

음한영 괴산 경찰서 교통지도계장(47)은 “교통단속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된 운전습관은 탓하지 않고 마구 욕설을 해대는 다혈질 적인 운전자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정도를 넘어 섰을 때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휴일도 없이 근무하는 교통 경찰관들의 고충을 헤아려 제발 안전운행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작년 하반기 전국 3급 경찰서 중 민생치안평가에서 대통령기관표창을 받았지만 교통분야는 3위예요. 주민들은 교통단속을 많이 해서 기관표창을 받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관내서 음주단속은 99년 176건에서 작년에는 5백30건으로 오히려 늘어났다”는 그는 “음주운전은 자신의 불행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도 위협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음주운전자에게 무기를 소지한 살인자로 동일하게 취급할 정도로 무겁게 처벌한다”고 말했다.

“교통단속 때마다 접하는 것은 오늘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고들 합니다.

단속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음주운전·과속안하기, 신호를 잘 지키면 절대 사고 나지 않아요. 일본의 운전자들은 얄미울 정도로 교통질서를 잘 지키잖습니까. 하루아침에 선진교통의식을 달성할 수야 없지만 이제는 운전자와 경찰관들의 숨바꼭질은 이제 끝낼 때가 됐어요.”

“2002 월드컵을 앞두고 교통질서의식은 아직 후진국수준입니다. 답답하지요. 해도해도 끝이 없는 단속업무는 말 그대로 짜증의 연속입니다. 단속 경찰관이 없는 날을 한번쯤 기대하지만 꿈같은 생각이겠지요.”

경찰입문 19년째인 음경 사는 “어째든 교통사고와 음주운전은 줄여야 한다”며 단속현장으로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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