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시청자, 사건 추리·실마리 유추 매료

영화와 TV 드라마에 ‘탐정 바람’이 불고있다.

코믹 추리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김진’, 실화소재 스릴러 영화 ‘아이들…’의 ‘강지승’, SBS TV 메디컬 수사극 ‘싸인’의 ‘윤지훈’, 케이블 영화채널 OCN의 영국 드라마 ‘셜록홈즈’의 ‘셜록’이 그들이다.

이들은 셜록처럼 아예 ‘탐정’ 직함으로 활동하기도 하지만 강지승(다큐멘터리 PD), 윤지훈(국과수 법의관)처럼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탐정처럼 사건을 파헤친다. 김진 역시 조선시대 최초의 탐정이라는 설정이긴 하지만 극중 실제 직업은 사헌부 관료다.

이렇듯 ‘형사’나 ‘포도청 관리’ 같은 ‘전문 수사관’이 아니기에 대중은 이들을 좀 더 가깝게 느끼며, 활약상을 좀 더 애정어린 시선을 지켜보게 된다.

‘조선명탐정’에서 김진(김명민)은 추리, 법의학, 발명, 무술까지 못하는 것 없는 천재답게 사건을 척척 파헤친다. 그러나 동시에 어딘가 2%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관객들은 손에 땀을 쥐며 스크린을 주시하는 틈틈이 배꼽이 빠지도록 웃을 수 있다. 김진의 허당천재 탐정 캐릭터에 힘입어 이 영화는 ‘평양성’(감독 이준익), ‘글러브’(강우석), 할리우드 코미디 스타 잭 블랙(42)의 영화 ‘걸리버 여행기’ 등 국내외 경쟁작들을 압도하고 관객 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개봉한 ‘아이들…’의 강지승(박용우)은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인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을 추적해 특종을 잡으려고 한다. 번뜩이는 두뇌와 지칠 줄 모르는 끈기로 감춰진 진실에 조금씩 다가선다. 개봉 첫날 관객 13만1천875명을 모으며 11만9천599명에 그친 현빈(29)·탕웨이(32)의 ‘만추’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싸인’의 윤지훈(박신양)은 부검실에 머물지 않고, 범죄 현장을 직접 누비며 진실을 밝혀낸다. 이 드라마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을 발판 삼아 지상파 드라마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수·목요일 밤 10시대에서 독주하고 있다. 17일 제14회는 19.5%의 시청률을 찍으며 20%대 진입 기대를 부풀렸다.

‘셜록홈즈’는 탐정의 대명사인 셜록 홈스와 단짝 왓슨 박사 등 고전적으로 그려져 온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신선함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국 BBC가 제작한 3부작 미니시리즈로 9일부터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중이다. 16일 제2회가 평균시청률 1.4%를 기록하는 등 2주 연속 케이블TV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2회에서 셜록은 페인트로 벽에 의문의 기호만 그려놓은 은행 침입사건을 의뢰 받고 연속된 사건들의 암호를 풀어내며 감각적인 수사를 펼쳐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OCN 박은 PD는 “사건을 추리하고 실마리를 유추해내며 작품 속 캐릭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탐정물의 장점”이라며 “보통 탐정물을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기기 쉽지만 ‘셜록홈즈’가 20~50대까지 모든 여성 시청층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실제로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 높은 장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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