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로 범죄를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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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매일
  • 승인 2011.01.0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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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수사드라마 ‘싸인’

SBS가 새롭게 선보이는 수목드라마스페셜 ‘싸인’(연출 장항준)이 5일 첫 방송됐다. 배우 박신양과 김아중의 브라운관 컴백작인데다 영화감독 장항준 감독이 연출자로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싸인’의 관전포인트 3가지를 꼽아 봤다.

 

 

#1. 메디컬 수사 드라마 통할까?

‘싸인’은 해결되지 않은 사건의 수많은 희생자들, 그들에게 남겨진 흔적인 ‘싸인’(Sign)을 통해 범죄에 숨겨진 ‘사인’을 밝혀내는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미국의 인기 수사 드라마 ‘CSI’ 시리즈처럼 단막극 시리즈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장항준 감독은 최근 제작발표회장에서 “사건마다 스토리가 끊어지는 단막극은 아니다.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가 있어야 시청자들이 다음회를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3~4회에 한 사건이 끝나게 될 것”이라 했지만 수사 드라마는 아무래도 한 사건이 끝나면 다음 사건으로 넘어갈 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 감독이 내세운 것은 극의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이다.

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둘러싼 인물들의 권력 암투와 정치 스토리다.

국과수 외에 검찰, 경찰까지 한 사건을 둘러싸고 벌이는 팽팽한 갈등이 드라마 내내 펼쳐질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싸인’이 드라마 ‘하얀거탑’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이에 ‘싸인’은 수사물과 정치물이 합해진 혼합 장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한 쪽에 집중하지 못하는 만큼 위험성도 크지만 연출진과 배우의 실력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 ‘퓨전’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 흥행감독과 톱배우의 만남

‘싸인’의 장항준 감독은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를 시작으로, ‘불어라 봄바람’ 등 인기 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개그 센스를 선보이며 ‘끼 많은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싸인’의 주인공으로 선택한 배우는 바로 미친 존재감을 가진 박신양이다.

‘파리의 연인’부터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등을 연속 히트시킨 박신양은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면서 장항준 감독의 작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제작발표회장에서 “200여 편의 시나리오를 봤지만 하고픈 작품이 없었다”면서 ‘싸인’의 시놉시스를 보고 작품성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매 드라마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신양이 ‘싸인’에서는 어떤 신드롬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신양 외에 전광렬의 출연도 눈에 띈다. ‘허준’, ‘태양을 삼켜라’, ‘제빵왕 김탁구’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히트를 기록한 전광렬은 극중 국과수 소장 자리를 두고 암투를 벌이는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인다. 박신양과의 날선 연기 맞대결도 기대해볼만 하다.

또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대히트시킨 김아중과 최근 영화 ‘불량남녀’와 ‘페스티발’에서 톡톡튀는 매력을 발산한 엄지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닥터챔프’에서 유도선수로 출연해 남성미를 보여준 정겨운이 이번엔 강력계형사로 변신한 모습도 볼거리다.

#3. 법의학에 대한 관심 고조될까?

‘싸인’은 최초로 다뤄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중심으로 디테일한 범죄수사가 담긴다. 전광렬은 제작발표회 당시 인터뷰에서 “‘허준’, ‘종합병원’을 통해 대중의 관심이 부족했던 직업에 활력을 불어넣었었다”며 ‘싸인’을 통해 법의학자에 대한 관심을 키우겠다는 의욕을 전했다.

또 ‘싸인’은 한국 메디컬 드라마 역사에 새로운 기점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시초인 ‘종합병원’(1994년)부터 ‘의가형제’(1997년), ‘해바라기’(1998년),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2007년), ‘뉴하트’(2008년), ‘산부인과’(2010년)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은 모두 생명을 살리는 의사였다.

하지만 ‘싸인’은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아닌 사인(死因)을 밝히는 의사’인 법의학자가 주인공을 맡아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다.

이를 통해 ‘싸인’은 그 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법의학자, 법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SBS 드라마센터관계자는 “‘싸인’은 한국 최초의 메디컬수사드라마라는 타이틀답게 오랫동안 부검장면을 포함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감독과 작가, 그리고 연기자들이 혼신을 다해 휴머니즘이 잘 드러나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지닌 드라마 ‘싸인’. 한국 드라마 시장에 색다른 연출력과 장르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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