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대상… 김현철 16년만에 본상 수상

MC 유재석(38)이 ‘2010 MBC 연예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유재석은 지난 29일 경기 고양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강호동(40)과 박미선(43)을 누르고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로써 유재석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MBC 예능 왕’ 트로피를 4번이나 거머줬다. 2008년은 ‘무릎팍 도사’의 강호동(40)이 받았다.

유재석에게는 기쁨보다는 죄송함이 앞섰다. “그 어느때보다 죄송하다는 생각이든다”며 “미선누나, 호동이 형 등 다른 분이 영광을 안아야 되는데 기쁘지만 한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고개 숙였다.

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개그맨 후배들과 시상식 잔치를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가슴 속 한 편을 짓눌렀다. “(개그맨) 후배·동료들이 잔치에 함께하지 못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후배들이 많은 웃음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겨서 내년에는 꼭 후배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시상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혼자보다 함께 한다는 일이 정말 기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많은 분들에게 은혜 갚으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역설했다.

대상은 ‘무한도전’에서 나왔지만 진정한 잔칫집은 ‘세바퀴’였다.

박미선(43) 김구라(40) 이휘재(38)는 MC 부문에서, 고정 게스트 조혜련(40)은 버라이어티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꿰찼다. 반고정 게스트 김현철(40)과 김신영(26)도 입담을 과시하며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차지했다. 특히 마니아층이 두터운 ‘무한도전’을 제치고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침체의 늪에 빠졌던 코미디·시트콤 부문에서는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송옥순(50), 김성수(37)가 알까기의 최양락(48)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가져갔다. 최여진(27), 이규한(30)은 ‘꿀단지’의 황제성(28)과 ‘하땅사’의 김경진(27)을 누르고 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신인상은 아이돌 몫이었다. 버라이어티 부문에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조권(21)·가인(23), 코미디·시트콤 부문에는 ‘볼수록 애교만점’의 윤두준(21)·크리스탈(16)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날 코미디는 서자 취급을 받았다. 시트콤 연기자들에게 모든 상을 양보해야했다. 더군다나 개그맨 기대주들은 시상자들을 돕는 행사 도우미로만 모습을 비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나눠먹기식 수상은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했다. 공동 수상과 더불어 상을 쪼개고 쪼갰다. 인기상을 받은 김구라가 “수상자가 이렇게 많은 것에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인기상은 무려 9명이 공동 수상했다. 특별상은 4개 부문, 신설된 엽기상은 3개 부문이었다. 더욱이 최우수상도 3개 부문으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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