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민경선 청주마이크로병원장의 남다른 스포츠 사랑

▲ 민경선 청주 마이크로병원장이 양지훈 인도네시아 유도 대표 감독이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유도 대표 선수의 발목 부상 정도를 살펴보고 있다.

민경선 청주 마이크로병원장(59)이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유도 대표팀에게 무상으로 의술(醫術)을 펼쳐 미담이 되고 있다.

민 원장은 11일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마이크로병원에서 인도네시아 유도 대표팀 선수 7명에 대해 엑스레이 검사와 물리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인도네시아 유도 대표 선수들이 민 원장을 만나 무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민 원장의 남다른 스포츠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달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2010KRA코리아월드컵 국제유도대회’출전을 위해 충북 청주와 경기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유도 대표팀 선수 7명이 훈련 도중 발목과 무릎 등에 부상을 입었다.

국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이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고 지속되는 훈련에 상처는 깊어만 갔다.

치료를 받지 못한 인도네시아 유도 대표 선수들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을 뿐만 아니라 대회 출전 포기까지 결심해야 하는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뜻밖의 희소식이 전해졌다.

충북 청주에서 정형외과 병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이 자신들의 부상을 무상으로 치료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부랴부랴 청주로 달려왔고 인도네시아 유도 대표 선수들은 민 원장의 세심한 치료를 통해 부상을 치료할 수 있었다.

민 원장과 인도네시아 유도 대표들의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준 것은 충북유도회.

충북유도회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사연을 듣고 마이크로병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민 원장은 흔쾌히 이들의 도움의 손길을 잡았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양지훈 감독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도움을 주신 마이크로병원에게 감사하다”며 “선수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간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평소에도 민 원장은 충북체육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쏟고 있다.

2008년부터 매년 충북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유도대회에 구급차를 파견, 의료지원을 펼치는가 하면 부상 선수들을 위해 무상으로 치료 활동도 벌이고 있다.

충북스키협회 회장을 역임한 민 원장은 2004년 충북카누협회와 처음 인연을 맺고 훈련이나 경기 중 부상당한 충북선수들을 위해 무료로 의료지원을 해주는 등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맡고 있다.

민 원장은 “작은 것을 나눠준 것 뿐”이라면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기쁨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청주중학교와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한 민 원장은 1987년 현재 병원 자리에서 성모정형외과로 문을 연 뒤 2004년 수지접합 전문병원인 마이크로 병원을 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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