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충청의 새 길을 열다/- 바이오 산업 거점 도약

▲ 국내 유일의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에 1일부터 KTX가 본격적으로 정착한다. 이로써 오송역은 충북선을 포함해 국가철도망 ‘X축’의 중심이자 전국 2시간 이내 생활권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됐다.

충북 오송이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융복합 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충북은 1990년 초부터 ‘바이오’로 특성화하는 지역발전계획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오송생명과학단지가 1997년 국가단지로 지정된 후 11년만인 2008년 준공됐고, 이를 기반으로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조성이 본격화 됐으며, 6대 국책기관의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는 오송 지역에 산재된 개발계획을 통합, ‘오송바이오밸리’로 명명하고 종합적인 계발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오송바이오밸리의 기본 반향은 오송단지, 첨복단지, KTX오송역세권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신도시 건설’로 잡고 첨단 바이오 연구타운, 바이오 휴먼캐피털, 바이오 서비스 등이 결합된 ‘융복합 바이오 허브’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바이오밸리의 근간이 되는 각 섹터별 조성 현황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송생명과학단지=충북 청원군 강외면 일원 4천634㎡(140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보건의료 분야 기업체 및 국책기관, 연구소 등이 들어서고 있다.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에는 이미 입주가 시작된 보건산업진흥원을 비롯해 식약청 등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한다.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은 시설 인프라 측면에서 OECD 국가 중 최상급 수준을 갖추고 있다. 특수실험실은 동양 최대·최고 시설이며, 동물실험동도 기존보다 2배 이상 확장, 사육동물별로 최첨단 중앙제어시스템이 구비돼 있다.

6대 국책기관 이전이 완료되면 연구개발, 임상·인허가, 전문인력 양성 등 보건분야 전반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고 국책기관이 연계된 산업화지원시스템을 구비한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된다.

생산시설도 본격 가동되고 있다.

현재 오송단지에 분양을 신청한 입주기업은 모두 58개사. 이 가운데 제약사는 36개, 의료기기 제조사는 18개, 건강기능식품 제조 4개 회사가 입주를 신청했다.

현재 8개 기업이 착공했고, LG생명과학, 파이온텍을 비롯한 3개 회사가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명과학은 분양면적만 16만5천255㎡(약 5만평)로 입주기업 가운데 제일 규모가 크다. 회사 측은 2015년까지 총 2천억원을 투자해 백신 등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1단계 공사가 완료되고 시제품 생산 중에 있다.

중견제약사인 CJ제일제당, 신풍제약, 디에이치피코리아도 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이밖에 안국약품, 삼진제약, 삼오제약, 한올제약, 현대약품 등 제약사들도 설계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7년 이전에 오송단지 입주계약을 맺은 37개사는 올해 말까지가 착공 기한이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6개월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나머지 21개사는 입주계약일로부터 3년까지 착공해야 한다.

첨단의료복합단지=오송생명과학단지내 1천131㎡(34만평)에 4조3천억원이 투입돼 첨단제품 개발에 필요한 글로벌 수준의 연구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의 핵심 시설과 동물실험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지원시설, 연구시설,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핵심·지원시설은 2013년 정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송첨복단지는 2030년 혁신신약 18개, 첨단의료기기 16개 등 34개의 글로벌제품을 개발, 국가의료산업의 35% 비중(21조4천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른 의료산업 제품 수출액은 2017년 22억5천만달러, 2030년 1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생산중심의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연구중심의 기업까지 유치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오송지역에 대한 바이오 분야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족한 연구·생산시설 용지 조기 확보가 시급해 지자, 충북도는 청원군 강외면 4개리 일원에 3천332㎡ 규모로 제2생명과학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현재 지구지정 절차가 완료됐으며 내년 7월 이후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는 바이오연구시설, 센트럴파크, BT융합대학원, 자립형사립고, 제약·의료기기 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KTX오송역세권개발=KTX오송역은 국내 유일의 경부선·호남선 분기역이다. 1일 역사적인 개통으로 오송은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대 생활권을 이루게 됐다.

오송역은 현재 건설 중인 세종시의 관문역 기능을 수행하고,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로 대변되는 ‘오송바이오밸리’ 의 중심 축이다.

오송역 개통으로 오송·제천·옥천의 BT와 오창·충주·진천의 IT, 증평·음성의 GT 등 산업단지 입주 수요 증가와 고용유발 효과 상승으로 산업 전 부문에 파급돼 충북도 경제발전은 물론 국가철도망의 X축을 기반으로 한 지역 불균형 해소 등 그 파급효과는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송역세권 개발은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1천580㎡ 부지에 상업·업무·문화·교통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충북도가 마련한 대강의 구상은 공공디자인+스토리텔링+마케팅을 결합한 역세권 개발로 오송을 중부권의 관문이자 충북의 랜드마트로 육성한다는 것.

주요 시설로는 1차 역세권(0.5㎞이내)에 컨벤션센터, 환승센터, 호텔, 종합병원, 대형 백화점, 비즈니스센터, 바이오관광쇼핑센터, 문화시설 등이 건설된다.

2차 역세권(3㎞이내)에는 행정지원, 주거, 배후상업 등이 들어선다.

▶‘오송시대’의 과제=무엇보다 우수한 정주 여건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충북도는 국책기관 2천400여명과 그 가족들이 오송과 인근 청주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그동안 주거, 교통, 교육, 복지 분야에서 각종 대책을 수립해 왔다.

먼저 충북혁신도시(중부신도시) 이전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국책기관 직원들이 아파트를 살 경우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주는 도세 감면 조례를 제정하고, 아파트 및 오피스텔 안내, 전원주택 조성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교육분야의 경우 신설 학교 개교가 늦다는 점이다.

오송고와 오송유치원을 2012∼2013년에 신설하고, 대진교육재단의 자립형 사립고도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에 세워 빠르면 2013년에 개교하는 방안을 도교육청 및 대진재단과 협의하고 있다.

오송역세권 개발도 과제다.

정부와 충북도는 ‘전국 2시간 생활권’시대의 부정적인 효과에 면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의료, 쇼핑과 교육 등이 서울 등 대도시로 쏠리는 ‘빨대 현상’이 대표적이다. 품질과 시설, 규모면에서 우세한 서울 등 대도시의 병원, 상점과 학원이 지방 고객을 흡수해 지방 상권이 위축되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해도 당일 관광 후 돌아가기 때문에 숙박 관광객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대구나 부산 등이 대형 호텔 건설을 추진하려 해도 기업들이 기피해 애를 먹는 사례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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