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것 같으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빛깔을 가진 한지는 우리 고유 정서를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오는 12일까지 청주 조흥문화갤러리에서 열리는 이한례씨의 ‘생활 한지 공예전’은 한지에서 느껴지는 단아함과 화려함, 전통적 정서를 동시에 한껏 풍긴다.

전통부채, 구절판, 바둑판, CD장, 보석함 등 전통 문양과 기법을 그대로 살리되 현대 주거 문화에도 한껏 어울리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쓰다가 싫증난 시계의 부속품들을 하나씩 재활용해 다시 만든 장식용 벽걸이 시계, 가족과 함께 들러 앉을 수 있는 소반, 거울이 달린 큰 솔 등 실생활에 필요한 실용성을 가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봄바람 난 연인들’, ‘벌 서는 개구쟁이’,‘조금만 더…조금만 더…’ 등 공예를 하고 남은 종이를 이용해 닥종이 인형의 골조를 만들어 추억과 정감이 담긴 옛모습을 주제로 한 인형들도 선보인다.

이한례씨는 “지난 10년 동안 한지와 함께 하면서 손에 굳은살이 박히고 마디는 보기 흉하게 됐지만 한지의 여유로운 질감과 어떠한 염료에도 부드럽게 녹아드는, 그래서 세상의 모든 강한 것을 포용할 수 있는 푸근함에 따뜻하고 풍요로운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며 무채색의 한지 같은 웃음을 짓는다.

이씨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전승공예대전 및 공아 공예전 등에 입선했으며 현재 청주에서 심우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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