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염광섭 보은지역담당 기자

보은군의 1년치 살림살이인 예산을 놓고 한나라당 소속 군의원들과 자유선진당 군의원들 간의 다툼이 볼썽사납기 이를 때 없다.

지난 26일 보은군의회에서 제228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열렸다.

이날 본회의는 2010년도 1회 추가경정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 심사결과보고와 엽연초 생산농가의 지원, 자동차 관련시설 인·허가에 대한 군정질의와 답변까지 병행됐다.

문제는 지난해 연말 2010년도 보은군 예산 중 농가에 지원돼온 화학비료 지원비를 삭감한 것을 놓고 서로가 ‘네 탓이다’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도낀 개 낀’ 인데 누가 예산삭감에 대해 발의를 했고 누구로 인해 결정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다.

예산을 먼저 삭감하려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나 마지막 순간에 한나라당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식으로 실질적 예산삭감에 손을 든 자유선진당 의원들이나 누가 잘하고 못했는지 보은군민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군수의 입맛에 맞게 예산을 책정해 결정하려는 의원들이나 당이 다르다고 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조건 막고 보자는 의원들이나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부류라고 해서 같은 줄에 꼭서야 하고 다르다고 해서 모두가 반대로 간다면 군민을 위해 일해 달라고 뽑아 놓은 의원들이 수천만원의 군민혈세를 받을 자격이나 있는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6·2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의원들도 있을 것이고 정치에 대한 회의를 느껴 떠나는 의원들도 있을 것이다.

이제 고작 두세 달 정도 남은 임기동안만이라도 의원들 스스로가 진정 군민을 위해서 일을 했는가. 군민의 입장에서 행동했는가. 하는 반성에 시간을 갖길 바래본다.

특히 이번 6·2지방선거를 통해 군의원에 다시 당선이 된다 해도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누구의 편에 서서 편중하기보다는 보은군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고 농민이나 주민 한사람 한사람을 위하는 진정한 군민의 대변자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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