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태·임승빈 교수 이어 홍득표 교수도 퇴장
예상 후보 김석현·김병우씨 뿐… 3파전 될 듯

충북도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며 교육감 선거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교육감 선거는 현직인 이기용 교육감의 독주 속에 홍득표 인하대 교수, 성기태 충주대 교수, 임승빈 청주대 교수 등 교수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성 교수와 임 교수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던 홍 교수마저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 교수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북교육 개혁을 위해 교육감 출마를 결심하고 일선 교육 현장의 목소리도 폭 넓게 청취했지만 ‘현실의 벽’을 뛰어 넘기에는 역부족임을 깨달았다”며 “특히 90여 일도 채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고향을 너무 오래 떠나 있었던 ‘공백’을 메우는데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한 정치학과 현실정치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교육감 출마의 뜻을 접고 본연의 대학교수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교장 및 교육장의 잦은 인사로 인한 책임경영 실종, 패거리 문화, 인사 불만, 도·농·산촌과 가정환경 간의 교육 격차, 도민의 교육에 대한 무관심, 학교와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 학부모들의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등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충북교육 풍토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쓴 소리를 했다.

이날 홍 교수마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교육감 선거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예상 후보군은 김석현 전 충북대 사무국장과 김병우 교육위원 등 2명에 불과하다.

김 전 사무국장은 9급 공채에서 시작해 고위 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로, 청주중·고와 청주대를 졸업했고 연세대와 동국대에서 각각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전 국장은 이미 선거 사무실과, 선거 기간 중 거처할 집까지 마련해 둔 상태로 알려졌다.

김 전 국장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예비후보자 등록과 함께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우 교육위원도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은 양자 구도나 3자 구도 등 진행 상황에 관계 없이 출마하겠다는 입장으로, 빠르면 내주 중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교조 등 진보세력의 지지를 얻어 교육위원에 입성한 김 위원은 그러나 아직까지 사회단체 진영 전체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상 후보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 등 후보 간 치열한 눈치 작전과 13억1천300만원에 이르는 선거 비용,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낮은 인지도 등 출마 예상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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