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렸던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아니, 1988년 하계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서의 감동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듯이 금년 동계 올림픽에서의 멋진 장면들은 결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하면 쇼트트랙에서만 강한 나라라는 인식을 줬는데 금번 올림픽에서는 육상의 100m 달리기라고 할 수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남녀가 동시에 금메달을 획득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10,000m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는 또 하나의 금메달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품어 내뿜는 환상적인 연기로 세계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미국의 모 방송사 해설자는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고 나서 “여왕폐하 만세”라고 외쳤다.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어려운 김연아 선수에 대한 세계인들의 찬사는 지금까지 들어볼 수 없었던 일이며 앞으로도 들어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 선수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대한민국의 선수로서 모든 열정을 쏟아냈다. 여기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을 거명하며 그들의 업적을 나열하지는 않겠다. 메달을 획득하고 획득하지 않고를 떠나 우리 선수들 모두는 금메달의 주인공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온 국민들은 모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말로만의 찬사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금메달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네티즌들이 뽑는 감동의 금메달이었다. 국민들은 실제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한 사람도 지켜봤지만 그렇지 못했을지라도 국민들의 가슴에 영원히 잊지 못할 승리의 기쁨을 안겨 준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뜨거운 열정상’을 받게 되는 이규혁 선수와 ‘내일은 금메달상’을 받는 곽민정 선수다.

이규혁 선수는 12세부터 현재 나이 32세에 이르기까지 무려 20년 간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주자로서 활동해 왔다. 그래서 금번 올림픽에서도 사람들은 이규혁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그는 아쉽게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또 한 사람은 곽민정 선수다. 관민정 선수는 올 해 나이 16세에 불과하다. 그 어린 나이에 올림픽 무대에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그를 김연아를 이을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이렇듯 선전에도 불구하고 곽민정 역시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실제 금메달보다도 더욱 소중하고도 빛나는 금메달을 받게 됐다. 네티즌들은 국민들이 주는 국민감동 금메달을 그들에게 안겨주기로 한 것이다.

정말 멋진 일이 아닌가. 국민감동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될 두 선수도 자랑스럽지만 이들을 금메달 주인공으로 뽑아 준 네티즌들은 더욱 빛나는 금메달 감이다. 역시 대한민국은 멋진 나라다. 지금의 나라 형편을 바라보면서 걱정과 염려들을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분명 세계의 주역으로 우뚝 솟게 될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한다. 이번 올림픽이 우리 대한민국을 위한 올림픽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곧 그 멋진 금메달을 목에 걸 자랑스러운 두 선수에게 힘찬 박수와 함께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