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국화, 패랭이, 돌양지꽃, 노루귀, 해송, 적송, 철쭉, 단풍, 황피 누릅나무….

어렵사리 긴 겨울을 난 야생초들과 분재들이 갤러리마다 장을 이루고 있다.

생활이나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취미나 교양을 쌓기 위해, 혹은 일광욕을 겸한 분재 손질이 불로장수의 묘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

빼곡한 빌딩들로 가득찬 도심 속에 작은 자연으로 요즘엔 분재를 여가로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단순히 취미활동을 넘어서 ‘작품활동’을 하는 이들도 있다.

청주 문화관에서도 분재 전시회가 예술 작품으로서 관객들의 감탄을 받고 있다.

어떤 이는 분 위의 초목을 ‘자연의 시’라고 일컬으며 이를 통해 인생관과 철학까지도 깨닫는다고 말한다. 그만큼 분재는 단순히 보고 즐기기 위한 취미활동이 아니라 가꾸는 이의 정성과 심미적 정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재는 나무를 키워 자기가 바라는 형태의 모습으로 만들어 가는 즐거움에 있으며 무엇보다 끈기와 인내의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나무에 있어 줄기와 가지는 사람에 비유하면 옷과 몸에 비유할 수 있다.

몸매도 좋아야 하지만 옷차림에 따라 외모와 인상이 달라지듯 가지의 길이와 굵기와 배열에 따라 나무의 운치와 품격을 평가할 수 있다.

분재는 소재, 돌, 분, 이끼 등의 조합이 자연과 같도록 만들어지는 것인데 노하우를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훌륭한 분목을 많이 감상하여 심미안을 기르는 것이 좋다.

처음 분재를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우선 작은 풀 종류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기 주변어디에나 있는 야생의 풀을 분에다 심어서 가꾸면 소중한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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