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한지 45년만에 마침내 독립 유공자로 인정돼 가족들이 조부의 영전에 45년동안 불편했던 한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의 잔을 올리게 된 가족이 있다.

국가보훈처로부터 광복 57주년을 맞아 조부인 주광식(1874∼1957)씨가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게 됐다는 연락을 받은 며느리 곽순심(80)씨와 손자 주병호(54·충주시 금능동 금제 1구)씨 가족은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병호씨는 어려서부터 작고한 부친으로부터 할아버지가 왜군과 맞서 싸워 우리나라 독립의 밑거름이 됐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고 주광식씨는 충주 산척면 석천리에 본적을 두고 제천시 백운면 모정리에서 태어나 1907년 의병장 이강년휘하에서 소모장(召慕將:병력과 물자를 조달하는 장군)으로 활동하면서 원주 진위대장 민긍호 등과 함께 강원도 영서지역과 원주·제천 등지에서 왜적과 맞서 싸웠다.

그의 활약상은 운강선생 창의록과 사단법인 독립동지회가 펴 낸 한국독립사 등에 부분적으로 나타나 있다.
1910년 6월 강원도 경찰부장이 내부(內部) 경무국장 앞으로 보낸 ‘폭도 체포의 건’에는 ‘검거된 김원신(당시 55세)을 취조한 결과 폭도 수괴 주광식의 부하가 돼 인제·홍천·양양·고성 등 각 군의 면·동·리를 횡행하고 의병이라 칭하며...’라고 기술돼 있는 점으로 미뤄 당시 일본군을 크게 괴롭혔던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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