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괴산 경찰서 연풍파출소. 근무 경찰관들도 연신 하품을 해대는 가장 졸리는 시간대.

순간 파출소에 금속성의 요란한 전화비상벨 울리면서 전화번호가 찍힌다.

긴급 상황임을 직감한 경찰관들은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고 현장으로 긴급 출동한다.

이는 실제 상황에 대비해 경찰관들이 신속하게 출동하도록 시설을 갖춘 ‘전화 비상벨’ 시스템이다. 연풍파출소는 치안인력 부족으로 치안공백이 발생, 농촌 지역에 맞는 긴급출동 시스템을 도입, 이 달부터 시험운영하고 있다.

축우도둑 등 주민들이 전화를 걸 수 없는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14번과 별표(*)를 누르면 파출소 전화기에 발신자 번호가 뜬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간단한 조작으로 경찰에 알리는 비상신호체계이다.

연풍파출소는 관내 주유소와 축우사육농가·현금취급업소·호텔·여관 등 50곳에 신고자의 위치와 전화번호, 신고내용을 청취할 수 있는 형광(누드)전화기를 설치했다.

기존 비상벨은 자진 선로 고장에다 오작 동으로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주민들과 협의, 자위방범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이 같은 전화비상벨을 파출소에 설치하게 된 것.

이원재파출소장(42)은”전화 비상벨은 112 신고 체계를 단순화 시켜 신속한 범죄 현장출동으로 범죄검거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민들이 크게 당황하지 않고 신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수주유소 사장 방달현씨는”비상 전화벨을 아직 한번도 사용해보지는 않았으나 우리 주유소 위치가 변두리에 있어 이 전화를 설치하고부터는 마음이 크게 놓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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