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기능을 전담하던 종교시설의 기능이 종교인들의 취미와 여가생활을 돕는 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으로 부지를 이전한 청주 상당교회는 예배당을 2천500석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짓고, 합창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성가대의 소규모 합창 발표회는 간혹 있어 왔지만 러시아소년합창단 초청공연 등과 같은 대규모 합창공연과 뮤지컬 전문극단의 뮤지컬공연 등과 같은 전문 예술단체의 공연활동은 도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청주 흥덕성당은 미사 시간 이후부터는 신자들이 성가반, 풍물반, 수지침반 등 다양한 취미반을 운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동산교회도 신자들이 예배활동 이후 시간에 등산동호회, 볼링동호회, 바둑동호회 등 선호하는 취미동호를 결성, 자유로운 활동을 갖도록 주차장과 운영 지원 등을 마련하고 있다.

엄숙했던 교당이 예배의식 이후 시간에는 평소하고 싶었던 다양한 취미 활동에 참여해 여가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고 친목도모를 한층 넓히는 취미와 사교의 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종교계의 취미·여가프로그램 제공이 호응을 얻자 규모가 큰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예배 시간 이후 여가시간을 교당 안에서 보낼 수 있도록 시설확충과 프로그램 지원 등을 확충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종교단체가 예배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취미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후원하는 경향은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노조가 주5일 근무제에 적격 합의를 봄으로써 사실상의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직장인의 생활패턴은 일터와 가족단위 휴식시간으로 양분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타격이 심각한 곳은 성당과 교회. 일요일을 휴식의 개념으로 인정하지 않던 종교단체로서는 단순히 1시간 정도의 예배 의식에 참석하기를 강권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자들이 예배 외에도 취미생활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선회하고 있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내용은 없지만 큰 교회를 중심으로 한 종교시설의 다기능화는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동산교회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를 대비한 구체적인 대안책은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신자들이 종교활동 외에도 친목활동과 여가생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풍성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