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대표적 국제 행사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총체적 난국에 봉착했다. 행사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개막을 불과 30여 일 앞둔 시점이어서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조직위원회의 내부 갈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신종플루 문제까지 겹치면서 공예비엔날레조직위는 그야말로 내우외환의 형국에 빠졌다.

비엔날레조직위의 이상 징후는 최근 김종벽 청주시첨단문화산업진흥재단 및 비엔날레조직위 사무총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포착됐다. 김 총장은 건강 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그 내막은 이인범 전시감독과의 갈등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참다 못해 김 전 총장이 지난 6월께 이 감독의 해임을 남상우 청주시장에게 건의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라면 김 전 총장과 이 감독 간 불협화음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예비엔날레조직위 안팎에서는 김 전 총장보다 이 감독의 ‘독선적 권한 행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이 감독이 일주일에 한 두 번 청주에 내려와 전시를 총괄하다보니 행사 진행 속도가 느리고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은 직원대로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작가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지역 예술인들의 불만도 적잖다.

여기에 신종플루까지 공예비엔날레를 위협하고 있다. 조직위는 행사장 곳곳에 열 감지기를 설치해 신종플루 감염자를 차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이다. 마침 이번 공예비엔날레 초대 국가가 ‘캐나다’다. 캐나다는 신종플루 환자 수가 1만명으로, 미국과 멕시코와 함께 ‘신종플루 3대 위험국’이다. 이러니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겠는가.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 거시적 측면에서 일단 ‘폭풍우’를 피해 가는 것도 대안이다. 내우외환의 현실에서 그 해답은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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