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그랜드 골프장이 농약 등 중금속이 함유된 예지물(잔디)을 허술하게 관리해 인근 토양과 수질을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내 예지물에서 채수된 침출수가 농약 덩어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 본보 14일자 15면

더욱이 농약 덩어리인 예지물 침출수가 수년간 인근 하천과 농지로 유출되면서 환경오염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입증될 경우 그랜드 골프장 등 골프장업계는 그동안 돈벌이에 급급해 환경보호를 철저하게 외면해 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환경단체와 전문가 등은 예지물 침출수 처리에 무관심했던 행정당국이 그동안 골프장에 대해 형식적인 단속과 지도감독에 그쳤던 관행에서 벗어나 완벽한 폐수처리과정을 거쳐 처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며 도내 모든 골프장을 대상으로 예지물 침출수 처리 및 관리실태 등을 점검해 후속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본보가 그랜드 골프장 예지물에 이어 침출수에 대한 전문기관의 성분분석 시험결과를 입수한 결과, 그랜드 골프장의 침출수 결과치는 폐기물관리법이 규정하고 있는 침출수 배출허용기준중 일부 항목에서 최고 100배이상 초과하는 수치를 보였다.

실제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따르면 성분검사에서 잔디에 다량의 농약이 살포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BOD(2560mg/L)와 카드뮴(0.02), 철(28.7), 구리(1.05), 아연(1.0), 색도(29600), 총질소(672), 총인(44.3), 기름(10.0), 부유물질(1500) 등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랜드 골프장이 수년동안 예지물과 침출수를 거름으로 사용해 온 것 자체도 토양오염을 부추길 만큼 부적절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한편 지난 15일 예지물 보관장소를 확인한 청원군은 그랜드 골프장에 대해 조만간 폐기물관리법 제12조 보관창고 부적절에 따른 행정처분 사정통지를 한 뒤 개선명령과 과태료 등 행정처분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청원군은 또 관내 모든 골프장을 대상으로 예지물 침출수 관리 및 보관상태 등 환경관련 전반에 걸쳐 강력한 점검활동에 착수키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랜드 골프장이 수년동안 농약덩어리인 예지물 침출수 등에 중금속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했는지 여부와 오폐수처리시설 설치를 통해 적정한 처리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환경전문가는 “골프장 잔디에서 발생된 침출수의 성분분석 결과치가 예상외로 높게 나타났으며 일반적으로 농약이 많이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적정한 처리시설을 통해 예지물 침출수를 관리했어야 옳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각 골프장들이 농약을 적게 쓴다며 말로만 친환경을 들먹일 게 아니라 실질적이고 세세한 곳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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